내 인생 첫 디즈니랜드
파리에 있는 디즈니랜드라고는 하지만 파리에서 한시간은 족히 기차를 타고 가야 하는 거리였다.
하루종일 여기서 시간을 보낼 요량으로 여유롭게 나왔다.
비예보가 있었지만 운이 좋게도 파란 하늘이 보여서 안도했다.
디즈니랜드 근처 파이브가이즈에서 점심을 먹고 시작하기로.
파이브가이즈는 미국브랜드지만 우리 둘다 먹어 본 적이 없으니까 먹어보기로 했다.
미국스러운 인테리어.
여기오면 무료 땅콩을 먹어야 한다길래 우리도 다람쥐마냥 두고 까 먹었다.
먹다보니 어느 새 테이블이 어찌나 부스러기가 많던지...
중독성이 강한 볶은 땅콩
버거 2개
감자튀김 중자
메뉴가 생각보다 단촐했다.
남편은 베이컨이 있는 것
나는 없는 것
꽤 크고 묵직한 버거였다.
가격이 꽤 나가지만 그럴만하다 싶었다.
든든하게 먹고 입성
스튜디오, 파크 둘 다 입장할 수 있는 티켓으로 구매해서
먼저 스튜디오부터 갔다.
규모는 파크보단 작아서 금방 둘러 봤고
여기서 라따뚜이랑 무슨 호텔인가 어트랙션을 탔는데
라따뚜이는 4D라서 좀 정신없었고
호텔 그건 진짜... 무서웠다!
파크에 입성해서 먼저 쭉 둘러보고 탈만한 것들을 골라 탔다.
디즈니랜드 안에서 처음 먹은 커피.
햄버거 파는 집 들어가서 사온 건데 남편말로는 그냥 버튼 눌러서 뽑은 커피라고...
나름 괜찮았다.
이거 사려고 여기 오고 싶었다.
내가 애정하는 캐릭터
올라프 그리고 포키!
올라프는 결국 못봐서 못샀지만 포키는 정말 온 기념품샵을 다 둘러보고 겨우 한군데서 찾았다.
거의 포기였는데... 이 아이는 호텔에서도 항상 내 옆에, 지금 우리집에서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체력이 바닥이었지만 마지막 일루미네이션까지 봐야 한다길래 정말 힘겹게 버텼다.
해가 지니까 슬슬 사람들이 빠지긴 빠졌다.
그런데... 11시에 예정되어있던 쇼가 비가 조금씩 내리면서 드론쇼는 취소되고 일부 변경되는 거 같았다.
집중하고 방송을 못들었는데 그런 내용이었던 거 같다.
정말 웅장하고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마지막 피날레.
디즈니 만화를 보고 자란 사람들이라면 정말 좋아했을 것 같은 쇼였다.
한 10분하고 끝일 줄 알았는데 20분 넘게 한 거 같다.
마치자 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역으로 가서 바로 기차타고 호텔로 돌아오니 새벽...
암튼 알차게 잘 보내다 왔다.
인생에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던 디즈니랜드를 가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서른이 넘은 나이지만 우리 둘다 동심으로 돌아간 듯 놀 수 있었다.
여전히 인형을 좋아하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나, 나이 들어도 이런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
프랑스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빵집체인 PAUL
프랑스에서 먹는 까눌레의 맛이 궁금해서 사먹었는데 맛있었다.
엄청난 까눌레 팬은 아니라 한번 사먹고 끝..
근데 여기 커피는 좀 별로였다.
가까이서 다시 본 노트르담성당
구름이 껴서 더 뭔가 슬퍼보이고
짠하고 그랬다.
복원되고 나면 내가 다시 보러 올 수 있을까?
유명한 서점이지만 입장 줄을 보고 그냥 깔끔하게 포기!
여유롭게 서점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여긴 그럴 수 없는 곳이었다.
에밀리 인 파리에 나온 가브리엘 식당.
드라마 속 장면을 한번 와보고 싶어서 가볍게 둘러보고 지나갔다.
이날 날씨가 궂어서 비가 오는 바람에 더 머물기도 힘들었다.
한참을 걷고 걸어서 어렵게 자리잡은 한국식 치킨가게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금방 자리가 차고 대기가 생겼다.
한국에서 먹는 가격에 비하면 진짜 비싼 편이지만 맛있긴 맛있더라.
진짜 맛있게 치킨을 흡입했다.
그런데 테이블 간격이 너무 다닥다닥 붙어서 대화는 거의 없이 먹는데에만 집중!
양념치킨 한마리에 32유로? 34유로? 진짜 비싸긴 비싸다...
마트에서 사 온 프랑스 방울토마토와 딸기
특히 딸기가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나중에 또 사먹었다.
한국 딸기에 비하면 뭐 비슷하다 생각할 수 있는데
난 스웨덴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딸기 먹다가 먹으니까 너무 맛있게 먹었다.
프랑스 딸기가 맛있구나!
미술관 예약이 있던 날.
오픈시간으로 예약을 해서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서 입장했다.
예매를 해도 줄을 서야 했다.
먼저 오랑주리미술관
가장 유명했던 모네의 수련.
방이 1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총 2개로 연결되어 있었다.
다들 셀카찍고 배경삼아 찍고 사진에만 집중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나는 가운데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는 그냥 그 순간이 좋았다.
압도되는 느낌의 사면의 수련그림이 뭔가 내가 그 장소에 있는 느낌도 주고 그랬다.
예술적 소양이 부족해서 잘은 모르지만 내 나름대로 많이 느끼고 만족했던 곳.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르누아르풍 그림들
색감이 예쁘고 따뜻하다.
미술관을 하나 끝내고 커피랑 마들렌
이집 커피는 잘하는데 마들렌은 어디서 납품 받아오는 건지 그냥 그랬다.
비가 와서 파라솔 밑에 웅크리고 먹는데
이 나름의 운치가 있었다.
불편하지만 비오는 파리의 감성이랄까
점심삼아 먹은 곳
옆 카페랑 둘다 유명하지만 우린 둘다 기웃거리며 탐색하다가
결국 여기로 골랐다.
둘다 인기가 좋아서 대기줄이 있었다.
근데 규모가 크다보니 금방 대기줄이 빠졌다.
담배피는 사람들에 질려서 야외보단 실내석이 좋았다.
진짜 파리엔, 아니 프랑스엔 실외에서 흡연하는 사람들은 너무 쉽게 만난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다음 예약이 된 오르세를 가기 전 여기저기 걸었다.
두 번째 미술관이었던 오르세미술관
여기도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줄이 있었고 줄이 세갈래로 나눠져서 이상한 입장시스템을 갖고 있었다. 우리도 우여곡절 끝에 예약한 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입장할 수 있었다.
우린 루브르박물관을 가보진 않았는데 루브르 다음으로 가장 규모가 큰 미술관인 거 같았다.
진짜 커서 다 보려면 정말 지칠 듯... 우린 선택과 집중!
오르세에서 진을 뻬며 시간을 보냈다가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신다는 카페를 찾아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하루종일 비가 왔다가 잠깐 소강상태였다가 그랬는데
여기서 우리가 야외 파라솔 아래 자리를 잡고 얼마있지 않아서 장대비가 쏟아졌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무서웠다.
조그만 파라솔 아래에 둘이서 웅크리며 비를 피하고
비가 잦아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리를 나섰다.
길가다가 만났으면 정말 힘들었을텐데
다행히 우린 파라솔 아래 앉아서 비를 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마지막 미술관투어, 퐁피두센터
여기선 현대미술들이 많아서 이해하기 난해한 작품들도 있었다.
단연코 기억에 남는 건 샤갈의 작품.
니스에 샤갈 미술관도 다녀오긴 했는데 파리 퐁피두에 이 대표작이 걸려있다.
퐁피두에서 본 풍경
저녁으로 먹었던 이탈리아 피자와 라자냐
파리에선 주말 저녁에 예약없이 식당을 가는 게 정말 힘든 일이었다...
어찌나 문전박대를 많이 당했던지 좀 서러웠다.
한국 카페느낌이 물씬 나는 카페
근데 일본인이 하는 듯한...
친구가 추천해 준 일본식 주먹밥
포장만 가능해서 근처 공원에서 겨우 자리잡고 먹었다.
에밀리 인 파리에서 에밀리랑 민디가 처음 만난 바로 그 공원에서!
스톡홀름사는 우리 부부는 한국식 디저트가 그리워서
일본식 디저트가게를 찾아서 들어왔다.
말차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던 남편은 말차아이스를 시켰는데
아이스라떼로 나왔다...
정말 조그맣던 딸기케이크는 비싸지만 맛있었다.
결국 이탈리안 젤라또로 아이스크림의 한을 풀었다.
단, 말차 아니고 피스타치오랑 헤이즐넛
저녁은 늦은 밤 예약된 식당에서.
밤 10시만 예약이 가능하대서 야밤에 저녁을 즐겼다.
프랑스에서 처음 마신 와인
와인을 전혀 모르지만 괜찮았다.
기본으로 주는 올리브가 생각보다 계속 당겼다.
마늘맛과 짭조름한 맛
전식으로 시킨 샐러드
예상치 못한 비주얼의 라따뚜이
메인 오리고기
이게 별미!
마지막 초코무스까지.
맛도 좋았고 서버분들의 유쾌함에 만족하고 식사를 마무리했다.
다먹고 호텔로 돌아가니 또 밤 12시...하하
안녕, 마지막 바스티유광장
밤엔 이렇게 불이 들어왔다.
파리를 떠나기 전 기차역에서 간단히 아침으로 먹은 빵, 커피
그냥 기본에 충실한 맛!
파리에서의 마지막, 비가 내렸다.
비내리는 파리를 두고 우린 다음 도시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