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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현 Sep 08. 2023

순자가 말한 민주적 부모란?

   부모는 어떻게 할 때 자녀를 성공적으로 양육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진심만 있다면 될까? 


   군자지어자 애지이물면 (君子之於子 愛之而勿面)

   군자는 자식을 사랑하지만,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다. - 순자 


      이상적인 자녀 교육이란 무엇일까? (1) "군자는 자식을 사랑한다" 즉, 부모는 자녀에게 애정을 나타낸다. 이와 동시에 (2) "군자는 사랑을 자식 앞에서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다" 이것은 부모가 자녀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않기 위함이다. 자녀를 사랑하면서도 또 냉정하게 원칙을 고수한다고? 이것이 순자가 말한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이다. 

   바움린드는 부모의 자녀 양육 유형을 4가지로 나누었다. (1) 허용적: 애정을 주지만 통제하지 않는다. (2) 민주적: 애정을 주는 동시에 통제를 행사한다. (3) 방임적: 애정을 주지 않으며 통제를 행사하지 않는다. (4) 독재적: 애정을 주지 않으며 통제를 행사한다. 그렇다면 '군자지어자 애지이물면'의 경우는 4가지 중 어디에 해당할까? 민주적인 부모상에 해당한다. 자녀를 사랑하지만 자녀에게 냉정한 통제를 행사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무관심하지 않다. 그렇다고 자식을 과보호하지도 않는다. 교육 일을 하다 보면, 자녀에 대한 부모의 보호가 너무 지나친 경우가 있다. 그럴 때 흔히 나는 선생님으로서의 적절한 권위를 아이에게 행사할 수 없다. 부모의 울타리가 선생님의 울타리를 앗아가는 것이다.  요즘 한국 공교육의 권위가 떨어진 모습도 이와 이치가 같지 않을까?


   부모는 자식에게 따뜻한 진심을 갖는다. 하지만 차가운 행동을 나타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좋은 부모는 때로 얼굴에 진심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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