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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현 Jan 12. 2023

햇빛 속에 숨겨진 무지개

   비가 그친 후,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를 바라본다. 무지개가 무지 크다. 여태 하늘 어디에 저렇게 큰 무지개가 감추어져 있었던 걸까?


   햇빛은 투명하지만 공기 중의 물방울 또는 프리즘이 그 투명한 빛을 다양한 색깔의 빛으로 분산시킨다고 한다. 그 순간 단일한 햇빛을 구성하던 다양한 색깔의 빛이 무지개가 되어 육안에 보인다고 한다. 평범한 햇빛의 투명함 속에 일곱 가지 색깔의 아름다움이 응축되어 있는 게 아니겠는가?


   우리는 무지개가 뜰 때 비로소 투명한 햇빛이 품고 있던 일곱 가지 특별한 측면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평소 맑고 투명해서 존재감이 없던 햇빛이지만, 가끔 무지개가 맺히면 그 순간 꽉 차 있는 속내가 활짝 드러나는 것이지.  


   내가 사는 곳 주변의 자연 풍경은 마치 투명한 빛처럼 전혀 화려하지 않게, 그저 평범하게 다가오는 법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주변 자연을 관찰과 사색이라는 프리즘을 갖다 대고서 주의 깊이 바라보도록 하자. 그 순간 평범해 보였던 자연이 여태껏 품고 있던 특별한 빛깔의 교훈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존재감 없이 지나쳤던 투명한 자연에 응축된 붉은 위로와 푸른 지혜를 투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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