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미세먼지가 무척 심했다. 누런 먼지들이 순수한 공기를 텁텁한 맛으로 만들어 버렸다. 공기 마실 맛이 안 난다. 우리 방 안에 자욱이 먼지가 쌓였듯, 우리 동네에도 자욱이 먼지가 쌓였다.
그러던 중 비가 찾아온다. 며칠 동안 빗물이 시원하게 내리고, 대기와 지면에 쌓인 먼지나 쓰레기도 함께 씻겨 내려간다. 빗물은 자연을 물청소하고 있다. 비가 그치자, 바람이 이리저리 분다. 이에 축축한 길가의 습기는 점점 말라 간다. 바람은 자연을 환기 건조하고 있다. 어느새 하늘에는 해가 활짝 펴 있는데, 햇볕 아래의 맑은 동네는 깔끔하고 깨끗해져 있다. 햇빛은 자연을 열광 소독하고 있다. 이렇듯 자연은 빗물로 물청소하고, 바람으로 환기 건조하고, 햇빛으로 열광 소독한다. 이것이 그의 청소 방법이다. 자연은 깨끗한 걸 좋아하나 보다. 스스로 자신의 거룩함을 유지하고 관리할 줄 안다. 그만의 청소 루틴을 가지고 있다.
나도 자연을 본받아서 깨끗해져야지. 청결을 유지하고 위생을 관리해야겠다. 내 생활공간을 청소하겠다. 방바닥을 시원하게 물걸레질하고, 창문을 열어 방 안 공기를 환기 건조하고, 베개와 이불을 햇볕에 따뜻하게 소독해야지. 자연으로부터 청소하는 법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