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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현 Jul 30. 2023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은 무엇일까?

비양 덕지기야 (좌전)

   넓은 아량과 덕을 가진 이상적인 사람을 떠올려보자. 그런 사람에게서 가장 기본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면모는 무엇일까? 무엇이 덕의 기본일까?


   비양 덕지기야(卑讓 德之基也)

   상대방을 치켜세우고 나를 낮추는 것이 덕의 기본이다. - 좌전


   덕의 기본은 겸손이다. 상대방을 높여주고,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남을 자기보다 더 낫게 여기자. 자기를 남보다 더 낮게 여기자. 


   유비는 제갈량을 등용하기 위해서 삼고초려를 했다. 유비는 군주였지만 자신을 낮추었으며, 재야에 불과한 제갈량을 높이 여겨서 그의 누추한 초가집을 세 번씩이나 찾아가는 겸손을 보인다. 이때 제갈량은 삼고초려의 과정에서 여러 성품 중 특히 유비의 겸손 즉 덕의 기본을 시험한 것이 아닐까? 유비가 유덕한 군주였기에, 제갈량은 조조나 손권이 아닌 유비를 선택한 것이다. 내가 비양 한다면, 제갈량 같은 훌륭한 벗이 나와 함께 해주지 않을까?


   바다는 자신의 위치를 낮추었다. 그러고서 산을 치켜세워 주었다. 치켜세워진 산으로부터 낮은 바다로 많은 강물이 내려왔다. 바다는 산이 흘리는 눈물을 품어 주었다. 바다는 상대방을 치켜세우고 자신을 낮추었기에 지구에서 가장 드넓은 존재가 될 수 있었다. 바다는 덕스럽고 겸손하다. 내가 비양 한다면, 바다와 같이 벗들의 눈물을 다 포용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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