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대화는 언제부터인가 한쪽으로 흐른다.
귀가 어두워지며 말의 반은 놓치고 나머지 반은 원하는 대로 해석한다.
하지만 전혀 불편함이 없다. 하고 싶은 말은 다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
세상의 소리는 걸러지고 자신의 목소리만 선명해진다.
눈치는 빨라지고 말은 들리지 않아 눈빛 하나에 세상이 흔들린다.
조심스럽게 단어를 고르고, 목소리를 높이고, 다시 반복해도 늘 듣고 싶은 소리만 듣는다.
하지만 하고 싶은 소리는 너무도 또렷하게 쏟아 놓으신다.
불편함이 없다.
하고 싶은 소리는 다 전달되었고, 들을 소리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늘 대화는 독백이다.
분위기의 변화, 표정의 결, 숨소리의 길이로 읽어간다.
그래서 때론 오해가 자라 나의 무심함이 되고 나의 망설임은 차가움으로 비추어진다.
소통이 말이 아닌 마음의 무늬로 전해야 한다. 그러나
그 마음을 전하는 게 말보다 훨씬 어렵다.
소통이 하고 싶다.
오랜 세월 지난 이야기를 이젠 소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