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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카피 Mar 02. 2020

머그를 뺨에 대면

머그를 좋아했던 사람이 생각나다

남들도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커피를 마시고 나서, 또는 커피를 마시는 중에도 항상 달아오른 머그를 뺨에 가져다 댄다. 그럼 온기가 뺨부터 얼굴 전체로, 놀랍게도 몸 전체로 퍼져 나간다.  


여름에도 그러는 걸 보면, 꼭 덥고 춥고의 문제는 아니다. 그야말로 '온기'라는 거다.


유독 머그를 좋아하는 사람을 안다.

그러고 보면 그가 좋아한 건 머그가 아니라 온기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요즘에야 한다. 아아, 나는 그가 나처럼 온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동류여서


그를 좋아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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