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를 좋아했던 사람이 생각나다
남들도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커피를 마시고 나서, 또는 커피를 마시는 중에도 항상 달아오른 머그를 뺨에 가져다 댄다. 그럼 온기가 뺨부터 얼굴 전체로, 놀랍게도 몸 전체로 퍼져 나간다.
여름에도 그러는 걸 보면, 꼭 덥고 춥고의 문제는 아니다. 그야말로 '온기'라는 거다.
유독 머그를 좋아하는 사람을 안다.
그러고 보면 그가 좋아한 건 머그가 아니라 온기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요즘에야 한다. 아아, 나는 그가 나처럼 온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동류여서
그를 좋아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