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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캐피탈 Aug 19. 2022

빛보다 빠르다! K-배송 전쟁의 서막

과열되는 퀵커머스 시장

코로나19를 중심으로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은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커머스 라이프는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죠. 특히 배송업은 당일 배송을 시작으로 새벽 배송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그중 '퀵커머스'라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배송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퀵커머스란 빠른 '퀵(Quick)'과 상거래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를 의미합니다. 퀵커머스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에서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생필품을 배달해 주는 커머스로 여러 기업들이 퀵커머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이 확장되었습니다.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2019년 11월 배달 음식 플랫폼 배달의민족에서 선보인 B마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B마트는 생필품, 신선식품, 식료품을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배달해 주는 서비스로 2020년 기준 약 1,444억 원이란 매출을 기록했죠. 이에 따라 B마트를 시작으로 국내 퀵커머스는 빠르게 발달하였습니다. 퀵커머스의 속성 자체가 굉장히 트렌디하다는 점에서 빠른 성장을 보인 것도 있죠. 오늘은 새로운 형태의 커머스, 퀵커머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기술+모빌리티+로컬이 모였다, 퀵커머스



촘촘한 배달을 위한 IT 기술의 접목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한 수요 예측과 도심지에 위치한 작은 물류센터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중심으로 배송 최적화 시스템을 적용한 커머스의 형태를 지닙니다. 


모빌리티의 접목

모빌리티 산업은 퀵커머스를 물류업체가 소비자에게 상품을 직접 전달하기 위한 마지막 구간의 핵심인 '라스트 마일(Last Mile)'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물류 스타트업 로지스팟과 전기 트럭으로 '이동식 MFC'를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죠. 이는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전기 트럭에 탑재한 것으로, '이동성을 갖춘 소형 물류 창고'를 뜻합니다. '냉동 운반 및 보관' 시스템을 탑재해 상품을 신선하게 보관하여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할 수 있는 형태죠.


로컬의 접목

지역 기반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퀵커머스는 지역 특성에 맞춘 서비스 플랫폼인 '하이퍼 로컬'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던 도심지의 작은 물류센터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주요 경쟁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새벽 배송 시장을 두고 치열한 점유율 확보 싸움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퀵커머스의 경우 아직 선점 기업이 없기에 주도권을 놓고 여러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중이죠. 


국내에서는 부릉(VROONG), 바로고,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대행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들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또 다른 배달 플랫폼인 요기요와 GS리테일이 협업하여 만든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는 소비자가 요기요 앱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면 전국 GS더프레시 지점에서 30분 안에 배송이 이뤄지는 형태입니다. 요기요로서는 GS리테일과의 협업으로 퀵커머스의 가장 큰 장벽인 초기 물류 거점 비용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전국 배송망을 확보한 것이죠.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보다 무려 65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일찍이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던 B마트의 매출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해 3,500억 원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H금융투자사가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앞으로의 퀵커머스 시장은 한동안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각 기업이 물류센터 등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비용 부담이 큰 만큼 신규 사업보다는 기존 서비스 개편이나 기업 간 업무 협약(MOU)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2) 퀵커머스가 쏘아 올린 작은 공



퀵커머스의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여러 기업이 앞다투어 각자의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중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배달 플랫폼 중심의 퀵커머스

코로나19 이후 3배 이상 성장한 배달 플랫폼은 음식 배달을 넘어 상품 매입, 보관, 판매, 배송까지 일련의 파이프라인을 갖추며 커머스로 진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있는데요. 지난 10월 배달의민족의 MAU는 2,070만, 쿠팡이츠는 545만으로 이미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한 상황입니다. 


유통 대기업 중심의 퀵커머스

IT 플랫폼에 밀리던 유통 대기업은 오프라인 마트와 편의점을 기반으로 배달 거점을 확보하고 기존의 IT 플랫폼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앞서 언급했던 GS리테일의 경우 배달 대행사인 부릉의 지분 19.5%를 사들이고 요기요를 인수하면서 퀵커머스 시장 진출을 하였습니다. SSG닷컴의 경우 전국 230여 개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매장을 기반으로 손쉽게 퀵커머스에 진출하는 등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하여 물류센터나 라이더 유지비가 들지 않는 만큼 유통 대기업들이 차례차례 퀵커머스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배달 대행 플랫폼의 사업 다각화

부릉, 바로고, 생각대로 등 배달을 전문적으로 시행했던 업체들도 퀵커머스로 사업 다각화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미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으로부터 수백억의 투자를 받은 배달 대행 플랫폼들은 기존의 배달 대행 서비스를 기반으로 자체 MFC 구축에 집중하고 있죠.




3) 퀵커머스 현재와 미래



반면, 갑작스럽게 성장하는 퀵커머스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퀵커머스의 성장은 기존 유통업체 보호와 새로운 서비스의 탄생으로 소상공인은 물론 중소 유통업체들과의 갈등을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경기지역에 신규 출점한 B마트로 인해 지역 편의점과 대기업 슈퍼마켓(SSM)의 주간 매출액이 각각 8.4%, 9.2% 감소했다고 밝혔죠. 


또한, 소상공인 단체 11곳으로 구성된 쿠팡 대책위원회는 퀵커머스를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지정된다면 5년간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시장 진입이나 기업 인수를 못 하게 되죠. 


아울러, 수익성의 문제입니다. 현재 시장 초기라는 점에서 과도한 할인 경쟁과 퀵커머스는 기본적으로 소량 구매라는 점에서 낮은 마진과 높은 배송 인건비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도심 MFC의 높은 임대료와 관리비를 상회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죠.




퀵커머스 경쟁이 과노동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야기하면서 역으로 '느린 배송'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생산 일정이나 배송 상황에 맞게 미리 주문하는 방식이죠. 이러한 느린 배송을 앞세운 기업들도 점차 늘어가는 가운데 커머스의 시장도 밸런스를 맞춰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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