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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캐피탈 Jul 09. 2021

장마철 당신이 감속해야 하는 이유

전국 곳곳에 강한 바람과 함께 장맛비가 시작됐다. 장마로 인해 도로는 훨씬 더 미끄럽고, 사고 발생 시 부상 정도가 심해 사망으로 이어지는 일도 종종 있기 때문에 운전에 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비가 올 때는 감속 주행이 필수다. 속도는 평상시 주행 속도보다 약 20%가량 감속하는 게 좋다. 날이 밝은 대낮에도 세찬 빗줄기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무엇보다 제동거리가 길어져 ‘아차!’ 하는 순간 앞서가는 차를 박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빗물로 인해 차가 갑작스럽게 미끄러질 수 있다. 특히, 빗물이 많이 고여 있는 물웅덩이를 지날 때는 이런 현상이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아마 빗길 운전 경험이 있는 분에게는 한두 번씩은 경험해 본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1. 수막현상이 문제다!


도로가 빗물로 잠기게 되면 ‘수막현상’이 나타난다. 여기서 ‘수막’이라는 것은 노면과 타이어 사이에 물로 된 ‘막’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빠르게 달려오는 타이어와 노면에 있는 물이 일시적으로 만날 때,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물이 제대 밀려나지 못하고 남아 있으면서 미끄러지는 듯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즉, 수막 위를 주행하면 타이어 마찰력이 감소해 운전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조정성을 상실하는 상태가 발생한다. 빗길 운전 중 차가 휘청하거나 물웅덩이를 지날 때 마치 차가 ‘붕’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 수막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이해해도 좋다.




#2. 수막현상, 왜 위험할까?


수막현상이 일어나면 타이어와 노면의 접지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정성을 잃는 건 물론이고 제동거리 역시 약 2배 길어진다. 제동거리가 길어지면 차량이 예상했던 거리보다 더 멀리서 멈추게 되고 사고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 


무엇보다 조정성을 상실한 상태에서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차량이 방향성을 잃고 헛돌면서 다가오는 차량과 그대로 박을 수도 있기 때문에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커브 길에서는 차량을 제어할 수 없어 차량이 밖으로 튕겨 나가는 듯한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이 조사한 최근 5년간(16~20년) 빗길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했을 때, 빗길 교통사고 총 7만여 건에 이르며, 그중 1,54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맑은 날과 비교했을 때 치사율은 약 1.4배 증가했다. 한층 다가온 장마 시기를 고려해 수막현상으로부터 나와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전 운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3. 사고 예방을 위한 준비


바른 자세로 운전하기

수막현상이 나타나면 차가 한쪽으로 쏠리거나 조정성을 상실해서 제멋대로 움직이게 된다. 이때 운전자가 바른 자세로 핸들을 똑바로 잡아 컨트롤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핸들이 이리저리 제멋대로 움직일 때, 운전자가 핸들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게 되면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혹은 한 바퀴 돌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20% 이상 감속하기

무엇보다 감속 주행이 중요하다.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급제동 시 차량 통제력을 크게 잃게 된다.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건 물론이고 방향을 잃을 수도 있어 되도록 20% 이상 감속하는 것이 좋다. 특히, 비 오는 날 80km/h 이상 속도로 주행하는 경우 수막현상 가능성이 더욱 커지므로 서행이 곧 안전 운전의 지름길이다.


타이어 상태 및 공기압 체크하기

타이어 상태 및 공기압 체크도 필수다. 우선, 타이어 마모 상태에 따라 빗길 운전 시 배수 능력에 차이가 발생한다. 타이어 트레드가 정상일 때는 물과 빠르게 다가가는 타이어 접지면이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물이 홈을 통해 빠져나가지만, 트레드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마모되었거나 편마모 됐을 때는 물이 원활하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밀리게 되면서 제동 거리가 길어진다.     


공기압의 경우 평소보다 5~10% 정도 높여 주행하면 타이어 접지력을 높일 수 있어 주행 시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무조건 타이어 공기압이 높다고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수준보다 지나치게 높을 경우 수막현상을 예방하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어도 타이어의 다른 성능을 해칠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높은 공기압은 지양해야 한다. 되도록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안전거리 확보하기

빗길에서는 자동차 제동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안전거리에 조금 더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서행하면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빗길 자체는 운전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미끄러울 수 있기 때문에 앞차와의 충분한 거리 확보가 중요하다. 또한, 옆 차와의 간격 역시 함께 일정한 속도로 주행하기보다는 모든 차량 간 거리를 두고 주행하는 것이 좋다.




#4. 수막현상, 어떻게 대처할까?


수막현상으로 차가 미끄러지면 누구라도 당황할 수밖에 없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핸들을 급히 조작하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는데 오히려 이러한 행동이 더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


수막현상 발생 시 관성으로만 질주하고 마찰력과 타이어 기능 그리고 핸들링조차 불가능해지므로 무리하게 움직이려고 하기보다는 빠르게 엑셀에서 발을 떼고 서서히 속도를 늦춰야 한다. 속도가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타이어와 지면이 접지된다. 만약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엑셀에 발을 뗀 후 엔진 브레이크를 걸어 속도를 낮추면 타이어가 자연스럽게 회복돼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또한, 핸들이 돌아가려고 할 때는 핸들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만 저항하는 게 중요하다. 돌아가려는 힘보다 더 큰 힘으로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돌릴 경우 차량이 360° 회전해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




수막현상을 예방하는 건 물론이고 수막현상이 나타났을 때 이를 통제하는 것도 ‘감속’이 정답이다. ‘나’를 비롯해 ‘타인’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빗길 사고! 빗길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안전 운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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