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눈을 뜨면 햇빛을 쬔다
- 날씨가 따뜻하면 윗옷의 팔소매를 걷고 햇빛을 받는다.
- 하루 최소 30분 정도 산책을 하며 햇빛을 쬔다.
- 잠을 못 잤다고 햇빛이 적은 실내에서 하루 종일 머물지 않는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부쩍 잠들기가 어려워졌다. 잠이 들더라도 금방 깨곤 하는데, 그러고 나서 다시 잠들 수 없어 밤을 지새우는 게 일상이 되었다. 잠 한 번 푹 자면 소원이 없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소원보다 이게 더 먼저 이뤄져야 할 것 같은데 도통 숙면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잊어버린 지 오래다.
고민 끝에 불면증을 극복하는 '햇빛 샤워'를 시작하기로 했다. 초겨울 해는 짧아도 잠시 쬐다보면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캠핑 의자를 펴고, 집 앞마당에 해를 바라보고 앉아 눈을 감았다. 햇빛의 열기가 눈두덩이에 퍼졌다. 광합성하는 식물처럼 두 손을 쫙 펼치고 햇빛으로 샤워한다고 상상했다.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데?
좋은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은 좋은 일을 끌어당기고, 걱정, 의심, 두려움, 질투 등 나쁜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은 나쁜 일을 끌어당긴다. - 얼 나이팅게일,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 중에서
최소 30분이라고 했지만 햇빛을 쬐며 앉아 책을 읽다가 1시간을 훌쩍 넘겼다. 놀랍게도 해가 산 뒤로 넘어가면서 기온이 낮아졌다. 후끈할 정도로 뜨거웠던 태양열이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데 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햇빛 샤워라는 게 별 건 아닌 것 같아도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 돌이켜보면 매일 1시간씩 햇빛 아래에 있어본 적이 별로 없다. 출근해서는 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었고, 점심시간에 잠시 밖을 나오는 게 전부였으니까.
얼 나이팅게일의 책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를 읽다가 밑줄을 그었다. 좋은 생각은 좋은 일을 끌어당긴다는 말에 마음이 갔다. 잠을 잘 못 자니 피곤하고 괴롭다는 생각만 해서 더 잠을 못 잤던 게 아니었을까. 잠을 잘 자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가. 매일 30분씩 햇빛 샤워를 했던가. 시간이 나면 방 안에 누워 있을 생각이나 하고, 밖으로 나가 산책을 했던가.
햇빛 샤워 이틀째인 오늘은 책을 보는 대신 눈을 감고 해를 바라봤다.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다. 당분간 햇빛 샤워 열심히 해서 잠을 푹 자고 싶다고 염원했다. 햇빛과 마주하고 있다 보면 기미나 주근깨가 생기겠지만, 지금 내겐 그것보단 숙면이 더 중요한 과제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