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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워킹맘 Aug 13. 2024

각각의 화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삶이다.

파울로 코엘료, <아처>

활은 얼마간 무위(無爲)의 시간이 필요하다. 늘 팽팽하게 긴장해 있는 활은 힘을 잃는다. 활을 가만히 놓아두어 견고함을 회복할 여유를 주어야 한다. 그러면 네가 마침내 시위를 당길 때 활은 흡족한 듯 온전히 그 힘을 발휘할 것이다. - 파울로 코엘료, <아처> 중에서


2024 파리올림픽 양궁경기를 지켜보다 파울로 코엘료의 <아처>가 생각났다. 분량이 길지 않은 이 이야기가 이때 떠오른 것도 우연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한 권의 책, 한 줄의 문장이 떠오를 때마다 감사할 줄 아는 나라서 다행이다. 활을 쏘듯, 우리 삶을 살아가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결과가 좋든 좋지 않든 그날 아침의 활쏘기에 너무 휘둘려서는 안 된다. 앞으로 수많은 날이 남아 있고, 각각의 화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삶이다. - 파울로 코엘료, <아처> 중에서


아, 이것이다. 각각의 화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삶이라는 말이 지금의 내가 듣고픈 말이다. 어떤 화살은 1등급이고, 또 어떤 화살은 5등급일 수 있겠나. 화살마다 다 다른 삶이라서 다행이다. 너와 나의 삶 역시 모두 다른 모습이라는 말이다. 오늘 아침의 활쏘기가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해서 하루를 다 망칠 수야 없다. 아직 내게 남은 화살은 많고, 수많은 날들이 남아있다. 이걸 잊어서 문제지만 말이다. 


출처 : https://www.pexels.com
쏘아 보낸 화살은 제각각 다른 모양으로 날아간다. 천 발의 화살을 쏘면 천 발 모두 다른 궤적을 그린다. 그것이 바로 활의 길, 궁도다. - 파울로 코엘료, <아처> 중에서


내가 쏜 화살을 자책할 필요도, 다른 이가 쏜 화살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 천 발의 화살은 모두 다른 궤적을 그린다는 말을 기억하련다. 활은 활의 길을 걷고, 나는 나의 길을 걸으면 그만이다. 이번 한 주는 이 마음 잊지 말고 살아가보겠다. 각각의 화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삶이다. 각각의 화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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