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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다 남원, 피어나다 인생 2막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by 글쓰는 워킹맘
김병종 화백의 '화홍산수' 전북 남원시 도시 브랜드와 로고의 모티브가 되었다.


지난 7월 2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경기도 베이비부머 인턴캠프의 서막이 열렸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5시, 일산 주엽의 한 서점 내 문화홀에서 오프라인 교육이 진행되었다. 마침, 교육 장소 이름은 '데미안 홀'이었다. 이건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었을까.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우리가 모이는 장소 이름부터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새로운 삶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문장은 그 유명한 <데미안>의 한 구절이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


그리고 남원시의 도시 브랜드는 김병종 화백의 '화홍산수'였고, 남원의 캐치프레이즈는 '피어나다 남원'이었다. 우리의 인생 2막이 꽃처럼 피어나는 모습을 상상했다. 데미안 홀, 화홍산수... 절묘한 우연이 겹쳐 운명처럼 느껴졌다.


피어나다 남원!

피어나다 인생 2막

피어나다 인턴캠프!


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휴가를 쪼개고 또 쪼개 내면서까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내 선택에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남편의 응원과 격려도 보태졌다. 이쯤 되니 나는 어떻게든 알을 깨고 나와야 했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무던히 살아오던 내게는 변화와 도전이 필요했다.


이번엔 또 뭘 해보려는 거야? 휴가를 다 쓰면서까지?
재미있을 것 같은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봐!


오프라인 교육은 크게 3가지 파트로 구성되었다.


나를 알아가기, 서로를 알아가기, 지역과 연결되기


내 삶의 지도를 다시 그리고, 다 함께 어린아이처럼 놀며 친구가 되었고, 각자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들으며 더 가까워졌다. 40대 이상 60대까지 나이와 성별이 다른 참여자들은 쉽게 마음을 열고, 함께 할 수 있었다. 원래 하던 일, 살아오던 방식이 모두 달랐지만 인생의 연륜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었다. 인생 대선배들께 한 마디씩만 들어도 배가 불렀다. 그분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절로 인생 공부가 되었다. 그렇게 나를 새롭게 발견하고, 서로를 알아갔다. 마지막으로 남원이라는 지역과 조금씩 연결되기 시작했다.


인생 2막의 여정은 내 목소리로 나만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서 시작되었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성심껏 듣는 것으로 무르익었다. 마음을 열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단순한 '듣기'가 아니다. 내가 나 자신과 연결되고, 타인과 이어질 때 우리 삶이 풍요롭게 완성된다는 사실을 예전엔 잘 몰랐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떠오른다. 행동하는 힘이 이렇게 크다.


경기 베이비부머 인턴캠프에 참여하면서 지난 내 삶을 돌아보고 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내 삶도 이번 기회에 충분히 성찰하고, 제대로 볼 수 있다면, 나의 인생 2막도 다 함께 활짝 피어나지 않을까. 좋은 사람들과 함께 Turn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야말로 인턴(人-Turn) 캠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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