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우리는

[일상] 하루 한 페이지 나를 돌아보는 글

by 김형준

공원을 반쯤 돌면 다리 밑 휴게공간 있습니다.

몸을 푸는 분

담소를 나누는 분들

가만히 차 한 잔을 음미하는 분

스마트폰 안에서 듣고 싶은 음악을 찾고 있던 분을

지나칠 때 익숙한 노래가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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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싱그런 바람 가득한

그대의 맑은 숨결이 향기로워요~

~~길을 걸으며 불러보던 그 옛 노래는

아직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하네~~


가수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한 부분입니다.

짧은 순간 스쳤던 한 부분이 걷는 내내 머릿속에 맴돕니다.


노래처럼 가을이 바짝 다가온 느낌입니다.

짧은 옷 보다 긴팔 긴바지가 더 어울립니다.

공원 나무들은 조금씩 색을 바꿔가는 중입니다.

아마 가을을 온전이 느끼기도 전에 겨울 올 것 같습니다.

계절이 변하는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득 위를 올려봐도 맑고 높은 하늘이

여름 때와는 다른 분위기가 전해집니다.

걷다가 눈을 조금만 올려봐도

나뭇잎 색이 변해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거리의 상점마다 가을 겨울 분위기로 변화를

주는 것만 봐도 계절이 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단지 일상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다른 감성, 감정을 갖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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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주변으로 눈을 돌리지 않아도 몸이 먼저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난히 식욕이 당기면 가을이 왔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마 햇과일 햇곡식이 나올 때라 남다른 맛이

입맛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요

어디선가 듣기론

외출이 잦아지는 시기라

출판업계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마케팅 일환의

표어 같은 거라고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을처럼 모든 게 여유롭고 풍요로운 시기만큼

책 읽기 좋은 때도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마음이 여유로울 때 하고 싶었던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아마 독서도 그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계절이 어떠하든

책을 펼쳐 든 그 순간

그 안에는 우리의 사계절이,

그 안에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그 안에는 과거 어느 시점의 추억이,

그 안에는 누군가의 가슴 시린 사랑이,

그 안에는 불굴의 의지로 삶을 새로 사는 이들의

인생이 담겨 있을 겁니다.


구름이 무겁게 내려앉은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기분까지 다운될 필요는 없을 겁니다.

평소 눈 여겨둔 책이 있다면

오늘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또 다른 세상과 만난다는 건

무거운 구름 뒤에 맑은 하늘을

보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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