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 김 대리는 동기보다 승진이 늦었다. 올해까지 과장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더 이상 체면이 서지 않는다. 그는 올해 초부터 평일에는 영어회화와 중국어 HSK 시험 준비로 학원에 다닌다. 주말에는 MBA과정을 듣고 한 달에 두 번 개발자 콘퍼런스에 자비를 들여 참석해 왔다. 그가 이렇게 바쁘게 사는 이유는 연말 업무 평가에 가점을 받기 위해서다. 입사 후 시키는 일만 근근이 처리해 동기보다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35살에 만년 대리로 낙인찍히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때부터 자기개발을 시작했다. 자격증, 어학, 전공 등 가리지 않고 업무 역량 개발에 매진하는 중이다. 그는 과정을 하나씩 끝낼 때마다 승진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비록 동기보다 뒤처졌지만 더 이상 초라한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38살 만년 박대리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가 다니는 회사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의 미소는 유명하다. 그가 단지 잘 웃기 때문에 유명해진 건 아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격이 없이 대하고 어떤 상황에서 경청하는 태도와 긍정적인 마음 가짐이 주변 사람을 끌어들인다. 그와 한 시간만 대화해도 우울했던 기분이 풀리고 활력을 되찾는다. 그가 원래부터 밝은 사람은 아니었다. 30살 무렵 부모님이 같은 날 사고로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다. 그 뒤 6개월 남짓 방황의 시간이 있었다. 혼자 술로 자신을 위로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가 건넨 책 한 권을 통해 그 상황에서 빠져나왔다. 그 뒤로도 꾸준히 책을 읽으며 점점 더 다른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었다. 그는 책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면 더 많은 사람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잠재력을 깨우는 자기 계발에 열심히이다.
30대 직장인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삶입니다.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삶의 방식도 달라지겠지요.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둘 중 어떤 인생을 선택하든 결과를 얻기까지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건 변함없을 테니까요. 과정 없이 얻어지는 결과는 없겠죠. 여러분이라면 어느 쪽에 더 가치를 둘 건가요? 자기 개발을 통해 보이는 역량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할까요? 아니면 자기 계발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내면이 단단해지는 데 집중할까요? 답을 하기 전에 이 둘의 차이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전자의 자기 개발은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자신의 다양한 역량을 발전시키는 걸 말합니다. 자격증, 외국어 공부, 전문 기술 연마 등이 있죠. 절대 평가를 통해 개인 역량을 평가하고 그에 맞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공통된 기준으로 평가받는 걸 말하죠.
반면 자기 계발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개인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 개념이라 할 수 있죠. 삶의 태도를 바로잡고, 넓은 시야를 키우고, 긍정적인 태도와 올바른 습관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의미합니다.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타인과 소통도 원활하고 경청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탁월해 지죠. 이를 통해 많은 사람과 유연하게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치열한 삶을 사는 중인 30대에게 필요한 건 둘 중 어느 것일까요? 여러분은 어떤 걸 선택했나요? 어느 것을 선택했든 그게 정답입니다. 이 둘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기 개발을 통해 성과를 내려면 자기 계발도 함께 해야 합니다. 반대로 자기 계발은 결국 자기 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죠. 승진을 위한 자기 개발로 영어 공부만 하는 사람과 영어 공부를 통해 타인에게도 도움을 주는 사람의 평가는 분명 다릅니다. 나를 위한 공부가 모두를 위한 공부가 되려면 자기 계발도 함께해야 할 것입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을 수 있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둘의 균형 잡힌 발전이 결국 삶을 더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어 줄 테니까요.
바꿔 말하면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과정에 충실한 삶이 더 가치 있다고 할 수 있겠죠.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한 세상입니다. 모든 걸 결과가 말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결과에만 매몰될 때 남는 건 무엇일까요? 반대로 과정에도 충실할 때 결과는 어떨까요? 나는 물론 주변도 만족해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둘의 균형을 유지할 때 과정도 결과도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자기 개발도 자기 계발도 궁극의 목적은 개인의 변화와 성장입니다. 편식하지 않는 아이가 키도 크고 영양도 고른 법입니다. 30대에게도 자기 개발과 자기 계발로 고른 영양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래야 40대 이후도 만족스러운 삶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