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0 직장인, 자존감을 올려주는 매일 쓰기의 힘

by 김형준


흔히 자존감을 '마음의 태도'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존감은 '누적된 기록'에 가깝습니다. 특히 직장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두 번째 인생을 준비하는 시기에는 자존감이 급격히 흔들리곤 합니다. 명함이 사라지고 직함이 옅어질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당당히 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때 우리를 지탱해 주는 것은 거창한 성공의 기억이 아니라, 매일 아침 빈 원고지를 채워온 성실함의 흔적입니다.


자존감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발명'하는 것

많은 이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외부의 칭찬이나 눈에 보이는 성취를 찾아 헤맵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온 인정은 타인의 시선에 따라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가변적인 것입니다. 진짜 자존감은 내 안에서 스스로 발명해 나가야 합니다.


글쓰기는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는 가장 저렴하고도 강력한 방법입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책상에 앉아 단 세 줄이라도 나만의 문장을 적는 행위는, 세상이 부여한 역할이 아닌 '나 자신'으로 살겠다는 선언과 같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뇌는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나는 매일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사람이다',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다'라고 말입니다. 이 작은 효능감들이 모여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자존감의 기초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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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의 비하를 멈추고 강점에 집중하기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기 안의 '비판자'가 너무 강력하다는 것입니다. 글을 한 줄 쓰기도 전에 "이런 글을 누가 읽겠어?", "내용이 너무 뻔하잖아"라며 스스로를 검열합니다. 이것은 인생이라는 원고의 초고를 쓰기도 전에 퇴고부터 하려는 실수와 같습니다.

자존감을 회복하는 퇴고의 첫 번째 원칙은 '부정적인 형용사를 삭제하고 강점의 동사를 살리는 것'입니다.


초고: "나는 마흔이 넘도록 이룬 게 하나도 없고, 앞으로 무얼 해야 할지 막막하다. 무능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퇴고: "나는 마흔 해 동안 조직에서 인내하며 경험을 쌓아왔고, 이제 그 경험을 나만의 언어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는 기록하며 길을 찾는 사람이다."


어떻습니까? '무능한 사람'이라는 초고의 낙인을 지우고 '기록하며 길을 찾는 사람'이라는 능동적인 문장으로 교정하는 순간,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뀝니다. 자존감은 내가 나에게 들려주는 문장의 품질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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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기록이 만드는 '존재의 증거'

저는 매일 아침 글 한 편 쓰면서 무너졌던 마음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대단한 통찰을 적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오늘 내가 보고 느낀 것, 내가 잘 해낸 일 하나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기록이 쌓이면 그것은 '데이터'가 됩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기쁨을 느끼는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가 됩니다. 막막한 두 번째 인생 앞에서 자존감이 흔들린다면 지금 당장 펜을 드십시오. 당신이 적어 내려가는 그 한 줄이, 훗날 당신의 인생이라는 원고를 가장 단단하게 지탱해 줄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퇴고 연습]

Q. 나를 설명하는 부정적인 단어(예: 무능한, 늦어버린, 평범한)를 하나 골라보세요. 그리고 그 단어를 대체할 수 있는 긍정적인 '강점의 단어'를 찾아 나만의 정의를 다시 내려보세요.

예: '늦어버린' → '충분히 숙성된', '준비가 끝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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