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쓸수록 쓸모 있는 단어
도전
: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
#1. 일 년 300권 읽기
한 번쯤 무언가에 미쳐보고 싶었다. 그동안 살면서 그랬던 적이 없었다. 간절히 원한 것도, 미친 듯이 빠졌던 것도 없었다. 맑은 물에 물감을 풀면 색이 사라지듯 흐리멍덩하게 살았었다. 책을 놓을 수 없다고 마음먹은 이상 제대로 읽고 싶었다. 책을 읽기 시작한 첫 해는 160권을 읽었다. 오기가 생겼다. 다음 해는 300권을 읽겠다고 다짐했다. 일 년 계획을 블로그에 공표했다. 또 일 년 동안 함께 할 동지도 생겼다. 그렇게 무모한 계획은 시작되었다.
1년 목표를 세우고 1달, 1주일, 하루 단위 계획을 세웠다. 300권을 12달로 나누면 한 달에 25권, 이걸 4주 기준으로 다시 나누며 대략 1주일에 6권, 하루에 1권을 읽으면 되는 거였다. 계획은 자체는 심플했다. 하루 한 권 읽는 걸 상상해보지 않았다. 과연 그럴 시간이 있을지도 의아했다.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계획을 세웠으니 무조건 실천하면 된다. 결과는 과정이 끝나 봐야 알 수 있고 원하는 결과는 오늘 이 순간 내가 무얼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매일 한 권을 읽기 위해 최소한 3시간 이상은 확보해야 했다. 출근 전 시간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유일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위해 새벽 5시 전에 일어났다. 준비하는 시간 포함 6시 반 집을 나서기 전까지 책을 읽었다. 지하철을 타면 1시간 반, 자가용을 타면 1시간, 무조건 책을 펼쳤다. 지하철을 타면 종이책, 운전을 하면 오디오북을 틀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의식 하나가 있었다. 8시부터 9시까지 무조건 글 한 편을 완성하는 거였다. 최대한 분량에 맞춰 써내려고 쥐어짜고 또 쥐어짰다. 한 편을 완성하고 난 뒤 업무를 시작한다. 가끔 외근이 있는 날은 이동 중 또 책을 펼쳤다. 퇴근 후 웬만하면 술 약속은 잡지 않았다. 무조건 집으로 갔다. 저녁 먹고 정리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난 뒤 또 펼쳤다. 가족들은 내 모습을 낯설어했다. 생전 처음 보는 모습에 어색해했다. 조금씩 반감을 갖기 시작했었다. 그래도 꿎꿎하게 읽었다. 얼마 지나 아내와 아이들은 나를 인정해 주었고, 그 뒤로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매일 읽는 책들은 일주일 단위로 기록을 남겼다. 어떤 책은 서평을 쓰기도 했고, 여의치 않은 책은 짧게라도 평을 남겨 놓았다. 매주 기록을 남기며 읽은 양을 체크하고, 매달 읽은 권 수를 확인하며 실천에 옮긴 결과 한 해 동안 309권을 읽었다.
#2. 사업자 등록
세상에는 돈을 버는 다양한 방법이 있었다. 직장만 다닐 땐 월급이 전부라 생각했다. 부업은 엄두도 못 냈다. 부업할 시간에 대인관계를 위해 사람을 만나거나 아이를 돌보러 일찍 집에 가야 하거나 아니면 자기 계발을 핑계로 여기저기 기웃거려야 한다는 다양한 핑계를 만들어냈다. 정작 다양한 핑계로 월급이 최선이라고 자기 합리화했다. 돈 버는 방법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변으로 눈을 돌리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그걸 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의지가 있냐 없냐의 차이일 뿐이다. 생각만으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알고 있으면 행동으로 옮겨야 뭐든 얻을 수 있다. 책의 힘을 빌어 망설임을 극복할 수 있었다.
온라인 세상에 다양한 돈벌이가 존재한다는 걸 책을 통해 배웠다. 먼저 경험한 그들의 책을 통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퍼즐을 맞춰갔다. 아이템을 고르고, 적합한 스토어를 찾는데 두 달 정도 걸렸다.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실행에 옮겼다. 사업자 등록 하루, 온라인 마켓 등록 삼일, 상품 업로드 이틀, 일주일 만에 내 가게를 만들었다. 여기에 든 비용은 고작 몇만 원이 전부였다. 나와는 상관없을 거라 생각했던 일들을 일사천리로 해냈다. 안 해봐서 못 했던 것뿐이었다. 해보면 어떻게든 하게 되고 어떤 결과를 얻을지는 그다음 일이다.
어떤 운동을 배우든 자세를 중요하게 가르친다. 올바른 자세에서 최상의 경기력이 나오기 때문이다. 올바른 자세를 배웠다면 반복 훈련을 통해 실력을 키운다. 반복 훈련을 통해 몸의 근육을 골고루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다양한 연습 방법과 횟수를 늘리며 점차 강도를 높이게 된다. 각각의 단계를 넘어서며 기량은 급속도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정해진 각 단계를 넘어서는 건 도전의 연속이다. 작은 도전의 성과가 쌓여 결국 원하는 걸 얻게 된다. 배움도 도전의 연속이라 생각한다. 하나를 배우면 그것과 관련된 다른 걸 궁금해하게 된다. 한 권의 책을 시작으로 온라인 마켓을 가진 사업자가 되기까지 도전의 연속이었다. 어려운 부분도 있어고,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갖기도 했었다.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면 아마 포기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달랐다. 도전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나이도 중요하지 않았다. 모르는 게 창피한 것도 아니었다. 모르면 책에서 배우고, 강의를 들으면 됐다. 여러 근육을 발달시켜야 경기력을 향상할 수 있는 것처럼 안 해 본 거라 시도하지 않으면 새로운 걸 배울 수 없게 된다. 그게 꼭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니라도 시도하는 자세는 어디에든 필요하다. 하나 씩 시도하며 잔 근육을 만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단단한 몸이 될 거다. 강한 바람에도 버틸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갖게 된다. 실패에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갖게 될 수 있다.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다면 얻을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