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대한 단상
2020년 12월 3일 7시 30분 사무실 도착 후 노트북을 켰습니다. 오늘은 아무 말이나 떠오르는 대로 써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제 나름 정해놓은 주제로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고민해도 떠오르지 않는 주제로 답답한 시간을 이어왔습니다. 이틀, 사흘 동안 글을 써도 완성 짓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모자라는 분량을 채우기 위해 없는 것 까지 쥐어짜야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습니다. 글에 자신감도 떨어지고 매일 쓰는 것도 잘하고 있는 것지 의심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무 말이나 적어보려고 합니다.
요즘 여러분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저는 지난주부터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시작을 결심한 계기는 한 권의 책이었습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된 '환자 혁명'은 그동안의 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내용은 현대 의료계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제약사와 대형 병원의 지저분한 컨넥션으로 인한 모든 고통은 환자의 몫이 되었습니다. 제약사의 수익을 위해 연구 논문은 조작되고, 조작된 논문은 의사의 처방도 바꿔놓게 됩니다. 이 과정에 제약사는 대학과 대형 병원의 각종 연구 비용을 부담하며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그렇게 얻어지는 수익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합니다. 간혹 의료 사고나 잘못된 약에 대해 부과되는 과징금은 단 몇 주간의 수익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공중파 광고를 통해 그들의 이미지를 세탁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병원의 처방 목적은 '치료'가 아닌 '증상 완화'용이라고 합니다. 병을 낫게 하는 게 아닌 증상을 완화하는 수준의 처방이라는 겁니다. 고혈압 환자에겐 혈압이 오르지 않게 하고, 오른 혈압을 낮추는 수준으로 처방하고, 당뇨 환자에겐 식후 당이 오르지 않도록 돕는 역할만 하는 선에서 처방한다고 합니다. 이는 병을 낫게 하기 위한 처방이 아닙겁니다. 환자에게 정말 필요 한 건 근본적인 치료라고 주장합니다. 근본적인 치료란 몸이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저자는 여러 사례를 소개합니다. 실제 다양한 질병을 갖고 있는 여러 환자에게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권했고, 불과 몇 개월 만에 약이 필요하지 않은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특히 먹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각종 화학 첨가물로 만든 질 낮은 음식은 몸을 망칩니다. 대신 자연 상태의 식품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채우면 몸은 스스로 건강해진다고 말합니다. 제 식습관을 돌아봤습니다. 각종 조미료가 든 음식은 기본이고, 바쁘다는 핑계로 패스트푸드를 달고 살고, 늦은 밤 기름진 음식과 음주 습관은 최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때 우연히 또 한 권의 책을 만났습니다. '간헐적 단식을 통해 얻은 믿기지 않는 자유'입니다. 제가 알고 있던 간헐적 단식은 일정 시간 공복을 유지한 후 하루 한 끼 정도 먹는 거였습니다. 책이 전하는 방법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다뤘습니다. 먹어야 하는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은 이전에 읽은 '환자 혁명'과 결을 같이 했습니다. 두 권의 책을 통해 얻은 제 결론은 음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먹는 게 곧 내가 된다는 겁니다. 정크 푸드, 액상과당, 화학첨가물이 든 음식은 비만을 부르고 비만은 다양한 질병으로 이어질 겁니다. 그럼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답은 또 다른 책을 통해 얻게 되었습니다. 비 윌슨이 쓴 '식사에 대한 생각'입니다.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 나온 수많은 음식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자연식품부터 인공 화합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이중 우리가 먹어야 하는 걷고 먹지 말아야 할 것,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등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 또한 앞서 읽은 두 권의 책과 공통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짐작하셨듯이 우리가 먹는 음식이 곧 건강을 책임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까지 읽고 나니 이전처럼 아무거나 먹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저의 잘못된 식습관은 저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먹는 걸 아이도 똑같이 먹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또 제 몸을 위할 수 있는 건 저 자신뿐입니다. 나 스스로 절제하지 않으면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매일 16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하고 저녁에 적당량의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눈에 띄는 변화는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다만 매일 세 끼를 먹던 때와 가장 큰 차이는 속은 편합니다. 먹기만 하면 가스가 차던 증상은 없어졌습니다. 몸이 힘들 걸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꼭 하루 세 끼를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렸습니다. 세 끼 안 먹어도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은 없어 보입니다. 제일 중요한 건 무엇을 먹느냐입니다. 끊어야 할 건 단번에 끊으라고 했습니다. 과당, 정크 푸드, 탄산, 밀가루 등은 이번 기회에 끊을 겁니다. 제가 줄이면 아이도 먹는 횟수가 줄 겁니다. 당분간 힘든 시간이 예상되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 이 정도 고생은 감수할 수 있다고 제 자신을 믿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