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형준 Jan 13. 2022

아버지의 다마스

저작권에 대한 올바른 태도

며칠 동안 브런치에 소홀했습니다. 현장 근무 발령으로 생활 패턴이 바뀌고 있는 중입니다. 출근 시간이 당겨지고, 퇴근 시간도 점점 늦어지고 있습니다. 매일 정해진 분량을 채우는 것도 겨우겨우 맞춰내고 있습니다. 마음에 여유도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출근 전 2시간의 여유, 퇴근 후 느긋하게 저녁 먹는 게 남의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브런치를 열어볼 틈도 없었습니다. 오늘 휴가를 내 쉬었습니다. 오전에 느긋한 마음으로 브런치를 열었습니다. 종 모양에 파란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파란색은 일단 설렙니다. 어느 작가님이 방문하셨나 짐작하며 눌렀습니다. 낯선 이름의 작가님이 댓글을 남겼습니다. 기대를 담아 클릭했습니다.

'작가라는 작자가.....'

가슴이 뛰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봤습니다. 사진을 도용했다는 말에 구글 이미지로 들어가 다시 검색해 봤습니다. 도용이 맞았습니다. 사진이 올라온 사이트로 타고 들어가 사과의 댓글을 남기고 제 글은 삭제했습니다. 2018년 올린 사진이었습니다. 자동차 관련 일을 하는 분 같았습니다. 차에 대한 정보와 사진을 꽤 오랫동안 정리해 온 것 같았습니다. 변명의 여지없었습니다.


문제가 된 글은 아버지와 있었던 추억을 되새기며 각색해서 썼던 글입니다. 25살 때 아버지가 운전하는 다마스 옆자리에서 하루 종일 따라다니며 도운 적이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따라다녔지만 대화 다운 대화를 못 했습니다.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때의 일이 후회됐습니다. 살갑지 못한 아들이 서먹했고 아버지도 무뚝뚝한 분이라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 했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만약 같은 시간 속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대화를 나누고 어떤 하루를 보낼지 상상하며 썼습니다. 글을 다 쓰고 제목 아래 사진을 구글 이미지에서 검색했습니다. 요즘은 무조건 무료 이미지를 사용하기 위해 조건 검색을 합니다. 아마 그때는 그걸 몰랐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몰던 다마스와 같은 색과 연식이 비슷해 보이는 이미지를 덥석 가져왔습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무지했습니다. 그렇게 글을 완성했던 게 1년 전이었습니다.


그분의 댓글은 화가 많이 나 보였습니다. 저라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특히 작가를 직업을 삼고 싶은 저 같은 사람에게 개인 저작물은 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또 사진이나 글 한편을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무 말 없이 내 것 인양 걸어놓은 자신의 사진을 보고 얼마나 화가 났었을까요? 다시 한번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사죄의 말을 전합니다. 부디 노여움 푸시길 바라겠습니다.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할 때 팁을 하나 드리면,

검색창에 원하는 단어를 입력하고 검색을 실행하면 이미지가 나옵니다.

이때 상단에 '도구'를 클릭하면 '사용권'이 나옵니다.

'사용권'을 클릭하면 

- 전체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 상업 및 기타 라이선스

세 가지가 나옵니다.

여기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선택하면 검색 이미지가 다시 정렬되고

라이선스 없는 이미지만 남습니다. 이때 검색된 이미지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이미지는 무조건 라이선스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미지가 필요한 분들은 참고하셔서 검색해 보시길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복지리탕을 사랑하게 되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