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30. 06:19
우리는 24시간의 틀 안에 삽니다. 누구도 예외 없이 24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중 1/3은 잠을 자야 한다고 수학 공식처럼 알려줍니다. 어려서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알고 큽니다. 8시간 이상 잠을 자야 키도 크고 정신도 맑아진다고 말이죠. 학년이 올라갈수록 배워야 할 게 많아집니다. 남들과 경쟁도 해야 합니다. 한 발이라도 앞서려면 하나라도 더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내 노력에 따라 경쟁에서도 앞서고 남보다 많은 걸 알게 되고 그만큼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학교는 정해진 시간 안에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합니다. 학교가 끝나면 경쟁하듯 학원으로 과외로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됩니다.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저녁밥 먹는 시간도 줄여가며 뺑뺑이를 돕니다. 학원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집에 와도 학교와 학원 숙제가 끝나야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이미 8시간 자는 건 달나라에 보낸 지 오래입니다. 잠은 점점 사치가 되어 갑니다.
경쟁은 끝이 없습니다. 인생이 걸린 몇 번의 시험을 통과해도 또 다른 시험으로 이어집니다. 모든 시험에는 경쟁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경쟁자를 이기려면 경쟁자보다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노력이라는 게 절댓값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습니다. 노력은 자기만족에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최선을 다해도 바라는 결과를 얻지 못하기도 합니다. 바라는 결과 손에 넣든 그렇지 못하든 그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잠을 줄여가면 악착같이 했다고요. 그런 것 같습니다. 잠을 줄이는 양에 따라 결괏값도 달라지는 게 아닐까요?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주기에 따라 하루를 보냅니다. 반대의 일상을 사는 이들도 있기는 합니다.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니 그 이전부터 낮동안은 정해진 무언가 하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해가 지면 다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그런 일상입니다. 이 말은 모두가 비슷한 환경에서 같은 걸 배우고 경쟁하며 성장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누구는 더 앞서고 누구는 뒤처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타고난다고만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노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이들이 셀 수없이 많으니까요. 여기서 말하는 노력에는 시간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필요한 시간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입니다.
짐작하셨을 겁니다. 길게 썰을 풀었지만 결론은 잠을 줄이는 만큼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하루 8시간 자면 대학을 못 간다고 세뇌당합니다. 승진하려면 남보다 일찍 출근하라고 강요받습니다. 많은 실적을 내려면 남보다 일찍 일어나라고 배웁니다. 잠을 줄여야 하는 건 아는데 일찍 잘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같은 일과를 보내는 게 1차전이라면 퇴근 후는 2차전입니다. 야근에 회식에 뺑뺑이 돌아야 직장인으로서의 자질을 인정받게 됩니다. 결국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어야 하루가 끝납니다. 그러니 새벽 시간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다른 선택지가 있을까요? 아마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야근 없고 회식 안 하고 학원을 안 가도 된다면 말이죠.
새벽에 일어나기 힘듭니다. 5년째 새벽 기상 중이지만 여전히 이불 밖으로 나오기까지 천사와 악마의 싸움은 끝이 없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일어나야 할 이유가 명확해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내 시간을 만든 덕분에 눈에 보이는 성과도 갖게 되었습니다. 남들과 경쟁하기 위해 새벽 시간을 갖지 않습니다.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간입니다. 다행히 남들과 경쟁하는 때는 지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경쟁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할 시기를 앞두고 있어서일 겁니다. 20, 30대는 경쟁에 둔했습니다. 욕심이 없었습니다. 일찍부터 주제 파악을 해서인지 있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이었습니다. 그러니 그때의 새벽은 나를 위한 시간이기보다 그저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정도였습니다.
5년째 새벽 2 ~ 3시간을 나에게 투자했습니다. 만약 새벽이 아니었다면 같은 양의 시간을 매일 만들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는 게 힘은 들었지만 견딘 덕분에 일정한 양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마다의 일상이 있고 정반대의 시간대를 사는 이들도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새벽이든 저녁이든 일정한 양의 시간을 매일 꾸준히 만들 수 있느냐입니다. 우리 대부분이 낮에 일하고 밤에 자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새벽 시간이 유리하다고 말하는 것뿐입니다. 각자의 일상에서 변화를 바란다면 반드시 필요한 게 시간입니다. 그 시간의 양과 질에 따라 변화의 가속도는 달라집니다. 치열한 경쟁의 한 복판에 있는 사람, 저처럼 두 번째 삶을 준비 중인 사람, 단지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사람도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성공을 바라보는 기준은 저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스스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결과를 손에 넣으려면 노력하는 시간을 갖는 건 공통 불변입니다. 또 그 시간의 양에 따라 성공의 크기와 시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성공이라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도 지금 삶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면 꼭 내 시간을, 일정량의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만든 시간이 분명 이전과 다른 곳으로 자신을 데려다줄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게 새벽이면 조금 더 효과가 크다고 제 경험을 통해 귀띔해 드립니다.
2022. 10. 30. 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