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형준 Nov 29. 2022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다면

2022. 11. 29.  07:37 


우리는 살면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할지를 두고, 군대는 언제 다녀와야 하고, 적성에 맞는 일을 할 것인지, 돈을 많이 버는 일을 선택할 것인지로요. 그때마다 질문을 합니다. 어느 쪽이 더 나은 선택일까? 이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후회 안 할 자신 있나? 선택을 앞두고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만큼 중요한 질문도 없을 겁니다. 제 나이 이제 마흔일곱입니다.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질문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피해 갈 수 없는 질문이 있습니다. '더 살고 싶은가?'


20대 때 몸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운동도 꾸준히 한 덕분에 근육도 조금 붙었습니다. 걷고 달리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어서 약을 먹지도 않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이 상태를 늘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반대로 몸은 쇠약해질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해도 자연적인 노화를 당해낼 제간 없습니다. 몸의 변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때가 올 것입니다. 혈관은 얇아지고, 근육은 빠지고, 시력도 떨어지고, 소화 기능도 약해질 겁니다. 옆 사람이 말해도 잘 들리지 않고, 걸음은 눈에 띄고 느려지고, 계단 오르기가 엄두도 안 날 수 있습니다. 비나 눈이 올 때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뼈가 부러지는 건 예삿일이 될 것입니다. 당뇨와 혈압 약은 기본이고 호르몬, 갑상선, 위, 간 등 각종 장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약을 끼고 살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약 저 약 먹다 보면 약의 부작용으로 또 다른 병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몸의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가벼운 호흡 곤란으로 입원했지만 합병증으로 퇴원이 늦어질 수도 있고, 수술하면 나을 수 있는 병도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약해져 있을 수 있습니다. 몸의 변화는 시기를 정해놓고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언제 어느 순간 내 몸에 생각지 못한 변화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때가 왔을 때 스스로에 질문하게 될 것입니다. '더 살고 싶은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걸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나이 들어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있고, 그 행복을 온전히 누리고 싶은 건 본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챙기지 못한다면 바라는 삶은 그저 바람으로 그치고 맙니다. 질문을 바꿔야 할 것입니다. '잘 살고 싶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노화를 늦출 수는 없지만 건강하게 나이들 수는 있습니다. 기력이 떨어지는 건 막을 수 없지만 활기차게 살 수는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사람이 다 다르듯 자기 몸에 맞는 방법도 제각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몇 가지 꼽자면, 적게 먹고 충분한 수면과 몸을 움직여 주는 것입니다. 장수하는 이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꾸준히 몸을 움직여 주는 게 필요하다고 합니다. 몸을 움직이기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건 몸은 물론 정신도 건강하게 해 줍니다. 아마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다만 저마다의 일상에서 더 가치 있는 일을 쫓다 보니 선뜻 못하지 싶습니다.   


4,50대는 어쩔 수 없이 내 몸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을 겁니다. 그렇게 살아야 가족을 챙길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도 욕심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에 쫓기더라도 내 건강을 위한 습관 하나쯤은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계단으로 다니기, 적게 먹기, 야식 안 먹기, 꾸준히 걷기 등. 일상에서의 작은 습관을 오래 지킬 수 있다면 나이 드는 게 두렵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작은 습관 하나가 더 잘 살고 싶어지는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2022. 11. 29.  08:43



매거진의 이전글 지긋지긋한 비염, 마스크가 답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