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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Jul 13. 2023

소책자보다 더 중요한 한 가지


3년째 하루 두 끼만 먹어왔다. 그 덕분에 10킬로그램을 뺐고 유지하는 중이다. 음식의 유혹은 끊이지 않는다. 혼자 산속에 사는 게 아니니 말이다. 나도 점심으로 자장면, 햄버거, 부대찌개, 돈가스 먹고 싶다. 그 맛을 너무도 잘 알기에 늘 유혹에 시달린다. 눈에 안 보이면 생각도 덜 나겠지만, 눈만 돌리면 지천에 널린 게 음식이다. 그렇다고 전혀 안 먹는 건 아니다.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그때 죄책감 없이 먹는다. 그동안 잘 참아온 나에 대한 보상이다. 아주 가끔 먹어서 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먹고 난 다음 날부터 다시 원래의 식습관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내가 식단 관리를 해온 이유는 일종의 실험이다.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내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알아가는 중이다.


3년 동안 지속해 오며 어느 정도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 정도 변화라면 남들에게도 효과가 있을 거라고. 나도 시작할 때는 여러 책을 읽고 정보를 얻었다. 책에 담긴 의학 지식과 사례를 믿고 내 몸에 실험해 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객관적 정보 없이는 오히려 부작용만 생긴다. 무엇보다 신중해야 하고 꼼꼼하게 찾아봐야 한다. 한쪽 말만 들어서도 안 된다. 같은 주제도 글을 쓰는 사람에 따라 주장하는 바가 다르기도 했다. 그러니 여러 의견을 취합해 판단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남의 말만 믿고 시작하는 게 아닌 스스로 판단한 뒤 시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의 변화가 누군가에겐 동기부여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소책자 무료 나눔을 했다. 지금까지 경험한 걸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나도 누군가 쓴 글을 읽고 여기까지 해올 수 있었다. 그러니 나도 나누는 게 당연하다. 내 방법이 맞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맞는지 안 맞는지는 스스로 해보는 수밖에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 어제만 6명이 신청했다. 그중 단 한 명이라도 바라는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 몸을 위한다면 기꺼이 노력할 가치 있다. 그 사이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얼마든 도울 것이다. 나 또한 변함없이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말이다.


소책자를 받은 사람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해 봤다. 물론 그들도 변화를 바란다. 정보를 얻겠다는 건 의지의 표현이다.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 싶은 의욕이 그들을 움직였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의지를 꺾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수시로 이어질 것이고, 불가한 이유도 있을 것이고, 의지가 약한 면도 분명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스스로를 책망할 필요 없다. 아직 때가 안 된 것뿐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살다 보면 분명 변화가 절실할 때가 온다. 그때는 등 떠밀지 않아도 알아서 하게 될 테다. 중요한 건 그때를 알아채야 한다는 것과 그때는 변명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때마저 놓쳐버리면 평생 같은 기회를 못 잡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지구 반대편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일으킨다는 말이 있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삶이 더 나아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기회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우연히 내 손에 소책자 한 권이 들렸다고 로또에 당첨된 듯 행운이 찾아오는 건 아니다. 어쩌면 소책자 없이도 스스로 변화를 선택한다면 분명 이전과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내가 변화하겠다고 마음먹고 행동한다면 방법은 어디서든 얼마든 찾게 될 테니 말이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저마다 기회를 보는 눈과 행동으로 옮기는 의지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스스로를 증명해 보였으면 한다. 시간이 지나 자신의 변화를 누군가에 알려주는 기회를 가졌으며 좋겠다. 이런 선순환이 결국 서로의 삶을 더 나은 곳으로 데려다줄 거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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