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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Jul 12. 2023

[소책자 무료나눔] 3개월 10kg뺀 방법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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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가 온 탓인지 퇴근길 도로 정체가 풀리지 않았다. 운전이 지루했다. 아내에게 전화했다.

"초복인데 오늘 저녁은 무엇인가요?"

"수육에 배추 겉절이랑 부추 무쳐놨어."

메뉴를 듣고 나니 마음이 급하다. 막히는 도로가 야속하다. 평소보다 20분 늦게 도착했다. 식탁에는 이미 수육과 겉절이가 자리해 있었다. 옷 갈아입고 손 씻고 자리 앉았다. 몇 젓가락 정신없이 먹고 나니 그제야 여유가 생겼다. 두 딸에게 급식 메뉴를 물었더니 삼계탕을 먹었다고 한다. 요즘 닭 값이 올랐다는 데 한 끼 든든하게 먹었다니 다행이다. 아내도 나에게 점심 뭐 먹었는지 물었다. 샐러드 먹었다고 말했다. 샐러드에 닭 가슴살과 우삼겹까지 곁들여 나름 보양했다고 안심시켰다. 아내는 못마땅 한가보다. 따지고 보면 집에서 먹는 저녁이 밥을 먹는 한 끼였다. 삼식이에서 이식이로 바꾼 지 3년째다. 식단이 바뀌면서 삶도 달라지고 있다. 이전보다 더 삶의 질이 높아졌다. 꼭 필요한 양만 먹겠다는 노력 덕분이다.


2020년 11월, 운동할 여건이 안 돼 식단 관리부터 시작했다. 간헐적 단식을 다루는 책을 여러 권 읽고 배웠다. 공복을 유지하는 동안 내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았다. 단식 이후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배웠다. 먹어야 할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구분했다. 책에서 배운 대로 실천하면서 몸에 변화가 생겼다. 몸무게는 3개월 만에 10킬로그램이 빠졌다. 줄어든 몸무게를 유지하면서 근육도 만들었다. 1년 동안 헬스장을 다니면서 식단 관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일주일에 3~4번 운동하니 근육이 제법 붙었다. 몸무게도 일정하게 유지됐다. 먹는 양이 줄었다고 몸이 힘들지는 않았다. 운동했다고 피로감을 느껴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적게 먹고 운동할 때 집중도 잘 되고 개운한 느낌이었다. 밥 먹고 운동하면 부대꼈다. 올해 초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헬스장 못 가는 대신 선택했다. 달리기도 마찬가지다. 아침 공복에 달리는 게 집중이 잘 됐다. 운동할 때도 달리기를 할 때도 매일 먹는 양은 일정했다. 먹는 양을 지킨 때문인지 요요 없이 몸무게를 유지 중이다.


전날 저녁 식사는 늦어도 9시 전에는 마치려고 한다. 당연히 야식도 없다. 다음 날 첫 식사는 12시다. 평균 15~16시간 공복을 지키라고 책에서 알려줬다. 다만 그 사이 필요하면 견과류, 야채, 과일 등으로 공복감을 달래줘도 괜찮다고 했다. 나도 9시쯤 달걀, 견과류, 바나나 등으로 가짜 허기를 달랠 만큼만 먹는다. 그렇게 먹고 나면 11시부터 진짜 허기가 시작된다. 이미 전날 먹은 저녁밥은 소화가 다 된 상태다. 뱃속이 빈 상태에서 먹는 첫 끼가 중요하다고 했다.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기보다 몸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채워주라고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샐러드였다. 야채, 닭 가슴살, 견과류, 우삼겹, 달걀로 점심을 먹는다. 시작했을 때는 배를 채우기에 부족했었다. 꾸준히 먹다 보니 양에 익숙해졌고, 어느 때부터는 한 끼로 충분했다. 배가 부르고 불편할 만큼의 포만감이 들지 않는다. 약간 부족한 듯 먹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운동선수처럼 극단적인 관리를 하는 건 절대 아니다. 나도 가끔 치킨, 자장면, 피자도 시켜 먹는다. 어쩌다 한 번씩 먹고 나면 다시 동기부여가 된다. 잘 지켜준 나에게 주는 일종의 선물이다. 먹고 싶은 걸 먹기 위해 평소 식단 관리를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매일 세 끼를 먹으면서 간식에 야식까지 먹으니 살 빠질새 없었다. 요즘은 식단 관리 덕분에 간식에 야식을 먹어도 덜 죄책감 갖는다. 목표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내 건강을 지키겠다는 목표로 스스로 절제하면서 먹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다.


나이 들수록 건강을 더 챙기게 된다. 건강을 지키려면 좋은 음식과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상에서 이를 실천하는 게 만만치 않다. 직장인이라면 특히 그렇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테다. 억지로 먹어야 할 때가 더 많은 것도 현실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내 몸 나 몰라라 할 수 없다. 결국 건강은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다. 그러니 저마다의 상황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걸 찾았으면 좋겠다. 헬스장을 가야지만 운동할 수 있는 거 아니다. 계단을 오르거나 자주 걷기만 해도 운동이 된다. 하루 한 끼 정도는 내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정성도 필요하다. 남들 따라 자극적인 음식만 쫓으면 결국 내 건강만 나빠질 뿐이다.


살을 빼겠다는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아닌 내 몸이 건강해지는 식습관을 가졌으면 좋겠다.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하는 만큼 몸도 반응해 보인다. 몇 주, 몇 개월만 반복해 보면 몸이 좋아지는 걸 느끼게 된다. 몸이 좋아지는 게 눈으로 보이면 결코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지난 3년 동안 유지해 올 수 있었다. 좋은 걸 보면 더 지키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남은 삶을 위해 단 몇 개월 노력해 볼 가치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꼭 한 번 시도해 보면 좋겠다. 남이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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