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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Jul 23. 2023

인생 뭐 있나?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


줄을 서서라도 꼭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

며칠을 기다리더라도 손에 넣고 싶은 앨범이 있다.

광클릭을 감수하더라도 꼭 봐야 할 공연이 있다.

그곳, 그것, 그가 아니면 안 되는 그런 것들이 있다.

사람이 열광하는 데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어쩌면 자기만족일 수 있다.

기다림을 쓸데없는 짓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각자의 생각을 존중해 주면 그만이다.

세상사 한 치 앞을 모른다.

쓸데없는 짓이라고 말했던 그들도 어느 날 그 줄에 서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평일에는 4시간 반을 잔다.

주말에는 30분 정도 더 잔다.

잠을 줄여야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잠을 줄였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 하고 싶은 일을 같이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잠에 엄격하다.

로봇처럼 완벽하게 지키지는 못한다.

사람이니 가끔은 잠에 지기도 한다.

어제가 그랬다.


아침에는 호수 공원에서 6킬로미터를 달렸다.

점심에는 잠실역 주변을 한 시간가량 걸었다.

사인회 행사에 참석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9시였다.

평소보다 3배 많이 걸었다.


피곤했다.

거실에 드러누우니 어느새 잠이 들었다.

다시 깨니 새벽 1시가 넘었다.

다시 잤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에 리듬이 실렸다.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에어컨이 흉내 낼 수 없는 바람이다.

눈이 저절로 감긴다.

잠을 깨고 싶지 않을 만큼 완벽한 순간이었다.


애라 모르겠다.

5시에 울리는 알람도 꺼버렸다.

다시 눈을 감았다.

1시간 반을 더 잤다.


8시간은 잔 것 같다.

평소보다 2배 더 잤다.

자는 동안 숙면을 취했다.

그러니 오래 자고나도 개운했다.


이런 꿀잠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

줄 서서 먹는 맛집 음식이 활력이 되듯 말이다.

놓쳤으면 후회할 그런 밤이었다.

덕분에 아침 부터 생기가 돈다.


때로는 나에게 엄격해야 할 때도 있다.

가끔은 나를 풀어줘야 할 때도 있다.

옳고 그름의 문제로 접근할 건 아닌 것 같다.

자기 합리화가 아니냐고 따질 필요도 없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가치관은 변하기 마련이다.

로봇처럼 살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적절하게 조절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살다 보면 나를 몰아붙여야 할 때가 있다.

며칠 밤을 새워서라도 해내야 하는 일이 있다면.

반대로 몰아붙였던 나를 풀어줘야 할 때도 있다.

그동안 애쓴 나를 위한 보상이다.


완벽할 수 없는 게 사람이다.

완벽해질 필요도 없다.

스스로 정한 기준에 따라 살면 된다.

자기 만족하며 사는 게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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