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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Aug 30. 2023

6개월만 써보자, 글쓰기 효과와 의미를 찾는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몇 주 사이에 몸무게가 극적으로 빠지는 경우가 있다. 평소와 다른 식습관 탓에 몸무게가 준다. 빠진 몸무게에 자극받으면서 더 열심히 관리에 들어간다.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의지가 무너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많은 사람이 이와 같은 과정을 반복하며 다이어트를 시도한다. 다이어트는 시도보다 유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사람들은 안다. 아는 대로 실천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요요를 반복한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꾸준한 관리에 있다. 식습관과 운동을 지속하는 사람만이 건강한 몸을 갖게 된다.


다이어트는 시작하고 몇 주 혹은 3~4개월 만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그 뒤부터는 꾸준히 관리하는 게 다이어트의 정석과도 같다. 나도 2021년 식단관리를 시작하고 3개월 만에 지금 몸무게를 갖게 되었다. 원하는 몸무게가 된 이후에 매일 반복해 온 게 유일한 비결이다. 시작 초기에는 몸무게만 줄었다. 몸무게가 줄고부터는 몸 곳곳에도 변화가 생겼다. 피부색이 밝아졌고, 장도 건강해져 배변 활동도 원활하고, 피로감도 덜 느끼고, 짜증이나 화를 내는 경우도 줄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달라지는 걸 느끼는 중이다. 달라지는 게 느껴지니 이전의 몸상태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이런 마음가짐이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동기가 되었다.


2018년 5월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목적 없이 그냥 썼다. 책을 쓰고 싶다는 허황된 목표만 있었다. 몇 달 동안 매달렸지만 생각만큼 잘 써지지 않았다. 좌절을 경험하고 포기할까 싶었다.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시작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바닥부터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했다. 강의를 듣고 책을 찾아 읽으며 기본기를 다졌다. 수개월 동안 공부하면서 어떻게 쓰는지 배웠다. 몰입해 공부했던 게 1년 정도 된 것 같다. 그 시간 동안 글쓰기효과를 실감했다. 주로 나에 대해 썼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등 여러 질문에 답을 적었다. 글을 쓰면서 나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글을 쓰면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어렴풋이 배웠다. 글을 쓰면서 잘못 살았던 나를 되돌아보게도 되었다. 그때 그 1년 동안 썼던 글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바탕이 되었다. 글을 쓰면 얻을 수 있는 여러 효과를 그때 경험하게 되었다. 그때의 경험 덕분에 매일 꾸준히 쓸 수 있는 습관도 갖게 되었다.


이제까지 매일 쓰면서 나름의 성과도 냈다. 개인 저서 2권, 공저 4권, 전자책 4권을 냈다. 책을 내서 좋은 점도 분명 있다. 한 권씩 출간하기까지 같은 과정을 반복해 왔다. 지루한 과정을 반복할 수 있었던 건 글을 쓸 때 내가 얻게 될 효과를 이미 잘 알기 때문이다. 그 효과들이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도 잘 알아서다. 그러니 쓰면 쓸수록 내 삶이 나아질 거란 확신을 갖는다. 5년 전 글쓰기를 배우면서 얻게 된 효과를 놓치고 싶지 않다. 매일 글쓰기를 반복하면 매일 삶도 나아진다고 믿는다. 이 믿음이 내일도 쓰게 만든다. 아마도 나는 평생 글을 쓰면서 살 것 같다. 남은 평생을 더 잘 살고 싶기 때문이다.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5년째 쓰면서 깨달은 한 가지는, 쓰면 쓸수록 글도 나아지고, 글이 나아지면 삶도 나아진다는 것이다. 글도, 삶도 나아지면서 책쓰기도 자신감이 붙는다. 내 경우가 그랬다. 무턱대로 쓰려고 했던 때는 내 글에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공부하고 나를 이해하고 꾸준히 쓰면서 태도가 달라졌고, 달라진 태도로 인해 내 글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이런 태도를 갖게 된 게 매일 글을 쓰면서 얻게 된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글쓰기 효과는 써본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다. 효과를 경험하기까지 수년이 걸리지 않는다. 나처럼 글쓰기를 배우는 처음 몇 개월에서 1년 사이에 경험할 수 있다. 달리진 자신을 경험한 덕분에 꾸준히 쓰게 된다. 글 쓰는 습관을 갖게 되는 것이다. 습관을 갖게 되면 계속 쓰게 되고, 계속 쓰면서 꾸준히 변화해 갈 수 있다. 글쓰기가 주는 효과는 사람마다 기간과 정도가 다를 수 있다. 정해진 기준이 없다는 말이다. 변화가 절실한 사람에게는 3개월이 안 걸릴 수도 있고, 설렁설렁 쓰는 사람은 10년 지나도 제자리걸음일 수 있다. 분명한 건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이미 검증되었다. 나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이 이를 말해준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니 선택만이 남았다. 변화를 위해 글쓰기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이전처럼 살던 대로 살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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