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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퍼직장맨 Mar 26. 2018

회사와 행복

회사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 이유

회사와 행복이라는 두 단어가 그다지 어울리지만은 않습니다. 주변에서 행복과 회사라는 두 단어를 함께 쓰는 사람을 보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닙니다. 회사라면 무언가 고되고 힘들거나 어떤 고난들을 이겨내야 할 것 같은 이미지나 혹은 상사나 회사로부터 조임을 당하거나 소진이 될 만큼의 혹사 등이 먼저 연상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짧은 기간에 큰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 사회의 이면에는 일을 고되게 하는 것이 직업윤리적으로 이상적으로 생각되었고 어쩌면 우리는 너무 당연스럽게 회사에서 행복을 찾거나 연계시키지 않은 채 이제는 "워라벨"을 통해 삶의 행복과 균형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서는 왜 우리가 회사에서, 일을 하며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회사에서 행복해야 하는 이유는 우선 사람은 부분적으로만 행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인적 존재로 부분적으로 존재하거나 일부만이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회사라는 부분은 물리적 시간으로 압도적인 부분을 차지합니다. 아주 기본적인 8시간씩 일한다 해도 잠자는 시간 6-8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절반 정도의 시간을, 그리고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 회사입니다. 따라서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불행하다면 아무리 그 나머지 다른 시간들이 만족스럽거나 행복하더라도 전체적인 삶의 질이 좋다고 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회사 이외의 시간이 행복하더라도 지속적으로 회사에서의 시간이 불행하다면 그 나머지 시간에도 영향을 미치게 마련입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앞으로 일을 굉장히 오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굳이 여러 자료나 통계, 미래학자들의 이야기를 빌려 오지 않아도 앞으로 인간 수명이 훨씬 길어질 것이라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 젊은 세대들이 100세 이상 살 수 있는 확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금제도나 노인빈곤 등의 이야기에 대해 설명하지 않아도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은 동시에 일을 더 오래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 훨씬 더 길어진 삶을 영위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싫거나 괴로운 일을 오랫동안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고령화에 따라 한국에서도 이미 60대 취업률이 20대를 돌파(https://goo.gl/6ZfLWB) 하기도 하였습니다. 종종 사람들은, 아주 막연하게 나중에 은퇴 이후 지금과는 다른 분야에서 무언가 썩 괜찮은 인생 제2의 커리어를 가질 것이라 쉽게 착각하는데 이런 일들은 실제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커리어를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첫 번째 커리어에서 유의미한 전문성을 쌓는 것입니다. 특히 소위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하며 일자리가 앞으로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하고 어떤 분야가 어떻게 사라질지 예측하기 힘든 시기에 이러한 전문성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예를 들면 앞으로 없어질 일 중 직업분야 중 하나가 요리사라고 합니다. 언뜻 생각하면 요리라는 것은 사람들의 식생활이 발전하며 더욱 커질 것 같은데,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본다면, 이 링크의 영상을 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0W9yCJsJ0Dw) 즉, 숙련된 요리 기술로 요리를 만드는 것은 쉽게 대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레시피의 개발은 여전히 누군가, 고도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가진 사람이 계속해서 프로그래밍해야 합니다. 요리기술을 익힌 사람의 수요는 사라지더라도 레시피를 개발하는 사람은 대체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고도의 창의성과 전문성은 그 일을 정말 좋아하고 즐겁게 할 때만 가능합니다. 좋아하지 않는 다면 잘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일을 한다고 자동적으로 전문성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본인의 업무가 어떤 분야라도 그 분야에서 앞에서 나온 요리 레시피의 개발자와 같은 역할은 언제나 필요할 것입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그 해당분야에서 상당한 전문성을 쌓는 다면 다양한 기회가 생길 수 있게 세상은 발전해 왔고 이미 적정한 규모를 이루었습니다. 문제는 그 전문성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입니다. 물론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전문성이 저절로 생기지는 않겠지만 반대로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괴롭고 싫다면 전문성이 생길 확률은 분명 낮아 보입니다.


You Only Live Once가 YOLO족들의 모토라면 동시에 우리에게는 You Only Work Once이기도 합니다. 단 한 번의 삶에서 이왕 하는 일을 행복하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회사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한 고민들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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