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12162>
대학교 패스트푸드점에서
전공 서적보다 얇은
싸구려 햄버거를 베어 문다
카피라이터가 꿈인 내 동기는
3학년이 될 동안
카피 한 줄 써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론만큼은
켄터키 후라이드보다 바삭하여
결과는
A+
나는
실용적인 글쓰기 과목에서
시를 쓰고
C를 받았다
부스러기만 남은 포장지 곳곳에
달라붙은 머스타드 소스와
새파랗게 눈을 뜬 채
매달려 있는 양상추 조각들,
어딜 가나 옆으로 새는 것들은 있다
싸구려로 소화되지 않고
기어코 살아남아서
이토록
열렬하게 마주서는
전사와 같은 부류가 있다
인생엔 중요한 시기가 있다고 합니다.
학생부터 수험생, 대학생, 취준생, 사회초년생에 이르기까지
숨쉴 틈 없이 중요한 생들의 연속입니다.
그럼 중요하지 않은 시기는 언제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모든 시기를 힘주어 살아갑니다. 두 눈 부릅뜨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어떤 스포츠를 배울 때 가장 처음 듣게 되는 조언은
몸에서 힘을 빼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먹을 뻗을 땐, 어깨의 힘을 빼야 하고
스윙을 할 땐, 상체의 힘을 빼야 하며
공을 찰 때나 수영을 할 땐, 몸에서 힘을 빼야 합니다.
올바른 자세와 정확한 힘은
힘을 뺄 때 만들어진다는 거죠.
힘을 주지 말라는 게 아니라
힘을 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생도 그런 것 같습니다
힘을 빼야, 새로운 힘이 생깁니다
속도를 줄여야, 새로운 방향이 보입니다
세상과 함께 휩쓸려 뛰어가던
달리기를 멈추고
주위를 둘러볼 때, 비로소
새로운 길들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Be All Light, Be Alright
한눈팔자
못 보던 것을 볼 수 있도록
길을 잃자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사고 치자
사고의 틀을 깰 수 있도록
그냥, 해적같이
-TBWA, 성미희 카피라이터
*위 시는 자작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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