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은 방황으로 찾기로

by 시와 카피 사이

<방황감각>



출근길, 어디론가

새어나가고 싶은 마음에


공원에 들러

나지막한 언덕을 오른다


흙과 통나무로 만들어진

비좁은 계단 위로 발을 디딜 때마다


계단은

여지없이 무릎을 내준다


높이,

더 높이 가보라고


갈 수 있는 마지막까지

끝까지

한번

거침없이 올라보라고


어깨를 내주는

계단 하나


등을 대주는

계단 둘


잘 다녀와,

네가 생각한 곳까지




살다 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멀쩡히 가던 길이 끊어지기도 하고, 막다른 벽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열심히 준비했던 시험이, 면접이, 계획이 틀어지는 때. 그럴 때 우리는 방향을 잃습니다.

이에 대해 안희연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잃은 방향은 방황으로 찾기로 하자’


나침판은 정확한 방향을 가리키기 전까지는 흔들립니다.

흔들리고 흔들리다가, 기어코 가야할 방향을 짚어내고야 말죠.


흔들리고 있다는 건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는 증거예요


고난 없는 성취가 없듯, 방황 없는 방향은 없어요.

방황은 복입니다.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이고 시간입니다.


방향을 잃더라도

방황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험이 부족하면

멋진 어른이 될 수 없어

-일본 ‘청춘 18 열차’ 티켓 광고



잘 다녀와,

네가 생각한 곳까지

-일본 지하철 개통 광고




*위 시는 자작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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