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티끌

옆집 아이가 우는 소리가 벽을 타고 넘어온다. 아침에 출근할 때쯤 울고, 저녁 먹을 때쯤 울고, 밤에 잠들기 전에 운다. 내가 집을 비운 사이에도 꽤나 많이 우는 듯하다. 처음엔 꽤나 큰 울음소리에 부실한 방음에 놀랐고 이젠 어느 정도 적응했는지 또 우는구나 싶다.


언제 한번 계단에서 마주친 그 아이는 참 귀엽고 의젓해 보였는데, 왜 이렇게 자주 우는 건지. 아이야 뭐가 그렇게 서럽길래 매일을 우는 거야, 그렇게 울면 해결이 된다고 생각하니. 아이의 그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쩌렁쩌렁한 울음이 신기하다. 목이 아프지 않을까 괜한 걱정도 든다. 얼른 자라서 울음을 참을 줄 아는 아이가 되렴.


어릴 적 나는 얼마나 울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목이 터져라 울던 아이가 어느새 이렇게 어른이 되었구나 싶었고, 그때 울며 고집부리던 나를 호락호락하게 넘겨주지 않은 부모님 덕분에 타협이란 걸 배웠구나 싶었다. 내 울음이 옆집까지 들렸으려나. 옆집 아이의 울음에 내 어린 시절이 소환되다니 웃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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