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가의 애정을 갈구하는 것과 누군가가 나의 애정을 갈구하는 것, 그 어느 것도 내게 편하지 않다. 애정을 갈구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괴롭고 안쓰러워서 편하지 않다. 연인 혹은 친구 사이에서의 일방적인 관계에서 보통 일어나는 이 상황에 난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 편하지 않은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 누군가의 애정을 갈구하며 나 자신이 점점 비참해짐을 느끼며 난 점점 작아졌고, 누군가가 원하는 만큼의 애정을 주지 못해 미안함과 부담감, 그리고 이후에는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곤 한다. 이것은 과연 어느 누구에게 이로운 것인가.
적절한 애정을 주고받는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랐다. 그 적정한 선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내 몫에 비해 남의 몫이 적거나 크게 느껴지기도 하고,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 이르기도 한다. 애정이라는 게 참으로 어렵다고 느껴진다. 내가 누군가의 애정과 요구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처럼, 지난 나의 여러 애정 중 혹시나 비슷한 경우가 있었나 되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