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티끌 May 18. 2021

인생 첫 노잼 시기

내 인생 중 이렇게 크게 노잼 시기가 찾아온 건 처음이다. 내게 닥친 첫 노잼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요즘 고민이 많다. 코로나 19 때문이기도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직장인의 일상이 큰 원인인 것 같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 의미를 찾기 힘든 재미없는 근무들, 영양가 없는 하루를 보내다 보니 이렇게 노잼 시기가 와버렸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활동적인 일들을 찾아 하는 걸 좋아했던 내가 어쩌다가 노잼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을까.


매일 휴무만 바라보고 하는 내 일상들, 내 평일들이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게 너무 속상하다. 재미없는 평일들 때문에 내 주말까지 오염되어 가는 것 같다. 사는 게 재미없다는 생각이 근래 들어 자주 든다. 뭐라고 해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막상 그 정도의 의지와 힘이 없다.


그래도 이 노잼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보기로 했다. 곧바로 활동적인 큰일을 하기보다는,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재미있는 드라마를 정주행 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 먹는다. 집 앞 가까운 산책이라도 다녀오거나 자전거를 탄다. 이쁜 옷을 찾아 입고 기분 전환을 하러 외출한다. 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글이나 일기를 쓴다. 친구와 오랜만에 약속을 잡고 카페에서 수다를 떤다.


삶의 활력을 찾으려고 한다.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 점차 행동을 키워나갈 것이다. 노잼 시기가 더 이상 길어지지 않도록, 노잼 시기에 빠져 허우적대다 힘을 다 써버리지 않도록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사랑니를 뺐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