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을 완성으로 초민감자를 도와주는 향기요법

초민감자의 머릿속에 열린 수많은 '창'들

by 이지현

퇴근 후 소파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데, 머릿속에서는 아직 보내지 않은 이메일, 정리하지 못한 회의록, 예약해야 하는 병원 진료 등 '끝내지 못한 일'들이 팝업창처럼 쉴 새 없이 떠오릅니다. 분명 몸은 쉬고 있지만, 뇌는 여전히 수많은 미완성 과제들을 붙들고 있느라 방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주말 내내 푹 쉬어도 월요일 아침이 유독 더 피곤하게 느껴지는 이유, 바로 여기에 있을지 모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처럼 완료된 과제보다 미완성된 과제를 더 잘 기억하는 현상을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라고 부릅니다.

우리의 뇌는 각각의 미완성 과제를 '아직 닫히지 않은 루프(Open Loop)'로 인식하고, 이 루프를 닫기 위해 끊임없이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처럼 우리를 보이지 않는 정신적 소모로 이끄는 '자이가르닉 효과'의 정체를 깊이 탐색하고, 이 열린 루프들을 의식적으로 닫아 뇌에게 진정한 휴식을 선물하는 '아로마테라피'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일을 완벽하게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일이 끝났을 때 뇌에게 "이 일은 이제 끝났다.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명확한 '완결'의 신호를 보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향기'는 이 보이지 않는 마침표를 찍는 가장 감각적이고 효과적인 도장이 되어줄 것입니다.




왜 초민감자는 '미완성'에 더 괴로워하는가?

'깊은 정보 처리'와 과제의 무게

초민감자의 뇌는 각각의 과제를 단순히 '해야 할 일'로 인식하는 것을 넘어, 그 과제와 관련된 모든 맥락과 가능성, 그리고 책임감을 함께 처리합니다. '보고서 제출'이라는 하나의 과제는, "이 보고서가 나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거야", "실수하면 안 돼",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해"와 같은 수많은 생각의 층을 동반합니다. 이처럼 각각의 과제에 부여하는 정신적 무게가 크기 때문에, 미완성된 과제는 단순한 '할 일'이 아닌, '해결되지 않은 큰 문제'로 뇌에 각인되어 계속해서 우리의 주의를 잡아끄는 것입니다.


완벽주의와 '완벽한 완결'에 대한 집착

우리의 내면에는 종종 '완벽'이라는 이름의 가혹한 심판관이 살고 있습니다. 이 심판관은 '100% 완벽하게 끝나지 않은 일은, 끝나지 않은 것과 같다'고 속삭입니다. 99%를 완성했더라도, 마지막 1%의 미흡함이 마음에 걸려 우리는 그 일을 '열린 루프'로 남겨둡니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완벽하게 마무리해야지"라는 생각은, 그 과제를 우리의 정신적 할 일 목록에서 지우지 못하게 만듭니다. 결국, 우리는 수많은 '거의 끝난' 일들을 머릿속에 담고 다니며, 불필요한 정신적 에너지를 계속해서 소모하게 됩니다.


책임감과 '통제'에 대한 욕구

초민감자는 종종 자신의 영향력 범위를 넘어선 일에 대해서도 과도한 책임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팀 프로젝트에서 다른 팀원의 미진한 부분이 마치 나의 미완성된 과제처럼 느껴지고, 친구의 해결되지 않은 고민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이는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고 통제된 상태에 있어야만 안정감을 느끼는 우리의 기질과 관련이 있습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미완성된' 상태는, 우리의 뇌에 지속적인 불안과 불편함의 신호를 보내고, 이것이 바로 '자이가르닉 효과'를 증폭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자이가르닉 효과'의 뇌과학: 뇌는 왜 미완성을 기억하는가?

'인지적 긴장'과 문제 해결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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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아로마테라피스트 이지현입니다. 법학과와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뒤, 현재는 국제 아로마테라피스트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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