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P의 내면아이 치유를 위한 아로마테라피

갑자기 튀어나오는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는 법

by 이지현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중, 누군가의 사소한 거절 한 마디에 갑자기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나요? 혹은 작은 실수를 했을 뿐인데, 마치 큰 죄를 지은 어린아이처럼 온몸이 얼어붙고 수치심에 얼굴을 들 수 없었던 순간은요? 머리로는 '별일 아니다'라고 생각하지만, 가슴은 걷잡을 수 없이 요동치고 눈물이 쏟아집니다.우리 초민감자(HSP)들의 내면아이는 유독 더 생생하게 살아 숨 쉽습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경험을 남들보다 더 깊고, 더 풍부한 감각적 디테일로 저장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의 미세한 표정 변화에서 느꼈던 불안, 혼자 남겨졌을 때의 그 차가운 공기의 냄새, 인정받지 못했을 때 가슴에 맺혔던 뜨거운 응어리. 이 모든 기억은 '감정의 화석'이 되어 우리 몸과 뇌 깊은 곳에 저장되어 있다가, 현재의 비슷한 자극(트리거)을 만나면 순식간에 깨어납니다.

이번 글에서는 예고 없이 튀어나와 우리를 당황하게 만드는 이 '내면아이'의 상처를 이해하고, 그 아이를 가장 부드럽게 다독여줄 '아로마테라피'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왜 내면아이는 지금 튀어나오는가?

과거와 현재의 오버랩

우리의 뇌, 특히 감정의 중추인 편도체는 시간의 개념이 없습니다. 편도체는 과거의 위협적이었던 기억을 저장해 두었다가, 현재 상황에서 그와 유사한 단서(비슷한 말투, 표정, 분위기)가 포착되면 즉시 "위험해!"라는 비상벨을 울립니다. 이때 뇌는 현재와 과거를 구분하지 못하고, 과거의 감정과 신체 반응을 그대로 재현합니다. 30대의 당신이 직장 상사의 지적 앞에서 5살 때 아버지에게 혼나던 무력감과 공포를 느끼는 것은, 바로 이 트리거가 눌려 내면아이가 '전면에 나선' 상태입니다.


채워지지 않은 욕구의 외침

내면아이가 튀어나오는 것은 단순히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과거에 충분히 채워지지 못했던 핵심적인 욕구들(안전, 사랑, 인정, 연결)을 지금이라도 채워달라는 간절한 요청입니다. 떼를 쓰는 아이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이면에는 "나를 좀 봐줘", "나를 사랑해줘", "나를 버리지 마"라는 생존을 위한 절규가 담겨 있습니다. 이 목소리를 억누르거나 무시하면, 아이는 더 크게 울부짖거나, 혹은 더 깊은 무기력의 동굴로 숨어버리게 됩니다.


안전한 '어른 자아'의 필요성

내면아이가 치유되기 위해서는, 그 아이를 판단하지 않고 따뜻하게 안아줄 '성숙한 어른'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그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에 압도된 순간에는 그 '어른 자아'가 힘을 잃기 쉽습니다. 이때 향기는 우리가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어른의 위치'에서 아이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그라운딩 앵커' 역할을 합니다. 향기를 맡는 순간, 우리는 현재의 안전한 현실로 돌아와, 지혜로운 보호자로서 내면아이를 돌볼 준비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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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아로마테라피스트 이지현입니다. 법학과와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뒤, 현재는 국제 아로마테라피스트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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