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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계절 초민감자의 감성을 채우는 향기

12월의 바람, 마음에 스치는 건조한 기류

by 이지현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코끝을 찌르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폐부 깊숙이 들어옵니다. 습도계의 숫자가 떨어질수록 피부가 당기고 입술이 트는 것을 느끼지만, 우리 초민감자(HSP)들에게는 신체의 건조함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마음과 감정까지 바짝 말라버리는 듯한 건조한 기분입니다.

감정에 습기가 사라지면 마음의 여유 공간도 함께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마음 상태에서는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고 완충할 수 있지만, 메마르고 딱딱해진 마음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금이 가거나 생채기가 날 수 있습니다. 12월의 건조함은 단순히 날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정서적 탄력성을 떨어뜨리고 예민함을 증폭시키는 환경적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유 없이 짜증이 늘거나, 타인의 감정에 날카롭게 반응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신의 마음이 지금 목이 마르다고 외치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메말라버린 감성에 다시 촉촉한 물기를 머금게 하기 위해, 우리는 향기의 힘을 빌려볼 수 있습니다. 물리적인 가습기로 공간의 습도를 조절하듯, 특정한 향기는 우리의 뇌와 마음에 정서적 가습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건조한 계절, 당신의 마음을 촉촉하고 유연하게 지켜줄 향기로운 처방을 함께 나누어 보려 합니다.




왜 겨울의 건조함은 마음까지 마르게 할까?

낮은 습도와 신경계의 과민 반응

습도가 낮아지면 공기 중의 정전기 발생이 잦아지듯, 우리의 신경계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욱 날카롭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적절한 습도는 피부와 점막을 보호하고 신경 전달을 원활하게 돕는 역할을 하는데, 겨울철의 극도로 낮은 습도는 신체의 방어막을 약화시키고 감각 수용체를 예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HSP는 이러한 신체적 변화를 무의식적으로 감지하고, 이를 심리적인 불편함이나 불안으로 연결하여 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의 부재와 감정의 흐름 정체

물은 생명력과 유연함, 그리고 감정의 흐름을 상징하곤 합니다. 환경적으로 물의 기운이 부족해지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감정의 흐름이 정체되거나 막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촉촉하게 흐르지 못하고 고여있는 감정은 쉽게 부패하거나 딱딱하게 굳어버리기 쉽습니다. 초민감자는 흐름과 순환에 민감하기 때문에, 건조한 계절이 주는 정체감을 답답함이나 여유 없음으로 더 크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감각적 불쾌감의 누적

피부의 가려움, 눈의 뻑뻑함, 코 안의 건조함 등 겨울철의 신체적 불편함은 그 자체로 지속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됩니다. 이러한 미세한 불쾌감들이 하루 종일 누적되면, 뇌는 이를 처리하느라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고 정서적인 인내심이 바닥나게 됩니다. 몸이 편안하지 않으면 마음도 편안하기 어렵기 때문에, 건조함으로 인한 신체적 스트레스가 감정적 예민함으로 직결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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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아로마테라피스트 이지현입니다. 법학과와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뒤, 현재는 국제 아로마테라피스트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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