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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Jul 31. 2020

나를 울리는 문장

책의 문장들 : 필사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 잔 할까?>


 진짜 멋진 책은 말이죠, 다 읽은 후에 작가가 엄청 친한 친구처럼 느껴져서 내킬 때마다 전화를 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들어요.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말이죠 - J.D. 샐린저 J.D.SALINGER, 호밀밭의 파수꾼     


 삶은 목적이지 도구가 아니다 - 공자


 살기 위해서 적당히 일해라. 일하려고 살다가 죽지 않으려거든 - 엘리엇 부     


 내가 다섯 살 때 어머니는 행복이 인생의 열쇠라고 하셨다. 학교에 들어갔을 때 나중에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묻는 문제에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답을 적었다. 학교에서는 내가 숙제를 잘못 이해했다고 했지만, 나는 그들에게 인생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죽음이 오기 전까지는 삶을 견디고 살아야만 했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어둠에 휩싸인 듯 보였다. 하지만 바로 이 어둠 덕분에 그는 자신의 일이 어둠을 헤쳐 나갈 유일한 실마리라고 느끼고 온 힘을 다해 이를 붙잡고 매달렸다.      


 당신의 자식은 당신의 아이들이 아닙니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열망하는 ‘생명’의 아들과 딸입니다.

 당신을 통해 왔지만 당신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당신과 함께 있지만 당신의 소유는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생각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몸이 쉴 집은 줄 수 있지만 영혼이 머물 집은 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영혼은 당신이 결코 찾을 수 없는 내일의 집에 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아이처럼 되려고 할 수는 있지만 아이를 당신처럼 만들려고 하지 마십시오.

 인생은 뒤로 가지도, 어제에 머물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우울증 남자의 30시간>


 G는 자기 인생이 완전히 끝장났다고 여겼다. 아름답고 완벽했던 세상에서 버려졌다고 느꼈다.     


 “내 머릿속의 문제를 약 먹는 걸로 치료할 수 있을까?” G는 이렇게 생각했다. 우울증 치료에서 약물은 전제조건일 뿐,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가 좋아질 수 있을까요?     


 그럼요. 난 당신을 낫게 할 수 있습니다. 내게 6개월만 시간을 주겠어요?     


 부모의 불행한 결혼생활은 아이에게 편 가르기를 종용한다. 아버지를 선택할 것인가? 어머니를 선택할 것인가? 이때 아이는 인생에서 가장 참혹한 심리적 갈등을 겪는다. 그것이 아동심리장애의 시작이다. 심리상담 사례를 살펴보면 고통받는 영혼 뒤에는 부모의 불행한 결혼생활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진 경우가 많다.     


 나는 우울증을 이렇게 설명한다. 당신이 우울하다고 느낄 때 ‘나는 행복하다. 행복해질 수 있다’라고 크게 외쳐보라. 그때 행복해지는커녕 울고 싶어 진다면, 당신이 우울증이라는 증거다.     


 대부분의 심리 문제는 자기 내면의 경험을 무시하거나 왜곡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시선을 과하게 신경 쓸 때, 우리는 자유를 잃고 자아의 힘 또한 점점 약해진다.     


 과거를 찾지 못했어요. 저는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제가 어디를 걸어왔는지 모르겠어요. 고통을 겪었는데 그 기억들은 모호해요. 저는 제 인생을 잘 모르겠어요. 인생은 무척 짧고 살아가는 속도는 정말 빠르죠. 하지만 저는 줄곧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어요. 제 인생은 뒤엉켜 있어요. 풀리지 않는 매듭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 문제에 매달려 있어요! 제가 누군지 알고 싶고 제 자신의 내면에 어울리는 답을 찾고 싶어요. 이 과제를 해결하면 전 자신의 길을 혼자서 갈 수 있을 거예요.     


 억지로 버티면 초반에는 좋아지는 것 같지만 며칠만 지나면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 버려요. 막막함을 겁내면 더 막막해지고요. 이런 환경이 너무 고통스럽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달라지고 싶어요. 정말로 달라지고 싶어요. 달라져야만 해요. 그래야 살아갈 수 있어요.     


 심리학에서는 상처를 받으면 발달이 정체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신체는 생리적으로 성장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정체되는 것입니다.     


 과거의 잘못이 현재의 고통스러운 심리 문제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미래가 행복해지려면 현재 가족관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     


 우울증의 전형적인 특징은 무기력함,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절망감이며, 자기 자신을 비롯해 주변 상황을 전혀 바꿀 능력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당신은 자기 자신을 야단치고 때렸어요. 게다가 아이를 죽이려고도 한 겁니다. 그게 바로 자살이에요. 너무 잔인하지 않나요? 이런 일이야말로 잔인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그 아이를 괴롭히는 것은 잔인한 폭력입니다. 그런데도 당신이 그 아이를 죽이려 한다면 그건 더욱더 잔인한 일이죠. 당신은 그렇게 할 권리가 없어요. 당신은 그 아이를 안아주어야 해요. 그러고는 ‘우리 둘이 서로 도와주면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 세상이 너를 버리더라도 나는 나 자신을 포기할 수 없어’ 하고 말해줘야 합니다. 이게 바로 자기애예요. 자기를 위해 살려면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당신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어요. 달라지려면 당신이 자기를 사랑해야 합니다. 더 이상 잔인하게 자기 자신을 괴롭혀서는 안 돼요.     


 우울증은 아침에 더 심하고 저녁에는 나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잠에서 깬 직후가 가장 우울하다. 새로운 하루에 대해 막막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기분을 느끼면서 무기력해지고 감정적으로도 비정상적으로 가라앉는다.



<파리의 심리학 카페>


 사람들은 내게 묻습니다. 왜 굳이 고통스러운 과거의 이야기를 들추어내야 하느냐고요. 어차피 일어난 일인데, 말한다고 바뀌는 것도 아닐 텐데 괜히 마음만 더 혼란스러워지는 게 아니냐고 말이지요.

 슬프고 괴로운 기억을 들추어내는 걸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과거의 상처를 돌아보고 치유하지 않으면 내 마음 안의 건강한 부분도 찾아내지 못합니다.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은 무서운 동굴을 탐사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람들은 캄캄하고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그 동굴에 괴물이 살고 있다고 여겨 두려워했습니다. 그런데 동굴 안에는 샘물이 있었습니다. 요리를 하고 작물을 키우려면 물을 길어 와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용감한 탐험가 한 명이 조심스럽게 동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뾰족한 돌에 걸려 넘어지고 이끼에 미끄러지기도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동굴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등불을 비춰 보니 작은 쥐 몇 마리가 과일을 갉아먹고 있지 뭡니까! 사람들이 두려워하던 괴물 소리란 바로 쥐들이 찍찍대는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울려서 동굴 밖에선 괴물의 인기척처럼 크게 느껴졌던 것이지요.

작가의 이전글 그림과 글은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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