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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신체적 건강

신체적으로 아픈가요?

by 노을

살면서 당신은 다치지 않을 수 없다. 누구나 다치거나 늙어가면서, 망가지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지금 신체가 건강하다는 것, 그것은 축복이다. 이것은 당신이 건강을 잃어보아야, 진정으로 깨닫는 사실이다.


우리는 아프기 싫어한다.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다. 최선의 노력으로 가장 덜 아픈 것을. 최악만큼은 피하면서. 왜냐면 태어난 이상 아파가는 삶을 살아가기에.


그렇다고 우리는 아플 것을 상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끔찍하기 때문이다. 싫다. 내가, 가족이, 친구가 아프다는 것은. 피하고 외면하고 싶다. 그 아픔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면. 장애라면, 더욱더.


만약 당신이 장애인이 된다면? 그 이후의 삶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너무 머나먼 미래라고, 혹은 자신과는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이 드는가? 만약 당신이, 가족이, 친구가 장애를 갖게 된다면 당신은 그 아픔을 공감할 수 있겠는가? 아니 공감하고 싶은가? 피하고 싶지는 않은가?



사람마다 건강을 잃거나 장애를 가지게 된 과정, 그로 인한 고통, 필요한 도움 등은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주 사적인 나의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한 가지이다. 당신이 장애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 그리고 자신이 혹은 가까운 타인이 장애를 입게 되어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단 하나의 미래도 떠올릴 수 없어 막막할 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찌 되어도, 무슨 일이 있어도, 결국 삶은 계속된다. 그 속에서 지금 당장 희망을 찾지 못해도, 당신은 다른 희망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당신보다 덜 불편할 수도 있고, 더 불편할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모두 괜찮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왔으니, 당신도 이 글을 보고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떨까? 이 글 중 단 한 문장이라도, 당신에게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다시 한번 말해주고 싶다. 그래서 다시 적기 시작했다.



이 글이 어제의 당신에게 공감을, 오늘의 당신에게 위로를, 내일의 당신에게 힘을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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