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을 May 21. 2020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그때의 눈과 기온과 풍경을 그리며.

눈이 오던 날.
천천히 눈이 내리는데,
갑자기 눈이 내리는데,
차에 탔어.


눈이 내가 달리는 속도에 맞춰 내리더라.
멈춰있으면 천천히 내리던 눈이
달리면 빠르게 나에게 오더라
무서울 정도로 빠르고 많이.....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나도, 남도, 무엇도 되지 않더라.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했던 행동과 말에, 그 결과에 후회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나에게 후회하지 않는다.


미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회피했고, 도망쳤던 그 어떤 나도 싫어하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 뿐이다.

너무나도 수고했기에.


수고하셨어요.

잘 지내신 거예요, 모두 다.

이제는 과거를 후회하는 것 대신, 후회하지 않을 미래를 위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