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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Jun 06. 2020

그녀를 닮은 그녀에게

내가 사랑한 그녀들

바다처럼, 하늘처럼

새하얀, 새파란

그들의 마음을 걷는 일이

즐거웠다.


즐거운 여정이었다.


재미있는 여정이었다.


검은빛의 어둠조차, 하늘에 떠 있는 별을 위해서라고

네가 겪는 불행도, 내가 겪는 불행도,

우리가 만나 즐겁게 쌓을 추억을 위해서라고

당당하게, 단단하게 말할 수 있었다.


의심하지 않았다.


후회하지 않았다.


그녀가 나를 떠나고,

그녀를 닮은 그녀가 나에게 왔고,

또다시 나는 그녀를 잃을까 두렵다.


그녀들은 나를 떠나는 운명이라도 가진 것처럼


떠나지 마. 버리지 마. 가지 마.

나와, 너와 오래 있고 싶어.

그래야 나는 버티고,

그래야 너도 버티는데,


그녀가 나를 떠나고,

그녀를 닮은 그녀가 나에게 오고,

또다시 이별을 맞이하겠지...

의심한다.

후회한다.

아프다.


그녀가,

그녀를 닮은 그녀가,

그녀를 닮아갈 그 아이가,

안 아프길

난생처음으로 "신"이라는 작자에게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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