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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Jun 04. 2020

사진을 보정합니다.

가짜를 진짜로 만들기 위해서


절대로 렌즈를 통해서만 보이는 그 풍경
어쩌면 그렇게라도 보고 싶은 경치
그러나 렌즈가 닫히는 순간,
나의 세상도 접힌다.

너의 세상도 그러할 것 같다.
내가 으스러지면서까지 잡고 있는
하늘과 땅의 끝자락들.

닫히고 접히면,
블랙홀 저 너머 어디로,
내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그래서 오늘도 나는 너를 놓지 못하고,
렌즈 뚜껑을 끼우지 못하고,
전원을 끄지 못한다고,
온갖 핑곗거리를 찾아,
이 꿈에서 깨서 너를 찾아,
오늘도 눈물이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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