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나에게 실험을 한다.
나의 자제력을, 나의 의지를, 나의 참을성을, 나의 한계를.
2024년이 되고 위염을 달고 살았다.
내시경은 매년 하고 있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올해 초부터 계속 위가 좋지 않았다. 안 먹으면 속이 쓰렸고, 먹으면 더부룩했다. 병원에 갔지만 스트레스성인 것 같다는 말뿐 딱히 나아지지 않았다. 위염약을 먹는 동안에는 괜찮은 듯 했지만, 약을 먹지 않으면 바로 증상이 나타났다.
스트레스라. 스트레스의 원인을 생각해보았다.
1) 회사 : 팀장이 바뀌고 적응하느라 힘든 상태였다.
2) 집 : 아이보다 가족들과의 관계 사이에서 힘든 점이 많았다. 남편이 몇달째 야근중이었기에 나의 할일이 늘어났다.
하지만 저 정도는 일상이었기에 원인이라고 하기엔 부족했다.
금주를 하고 있는 상태였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죽을 먹으며 카페인을 끊는 것밖에 없었다. 직장인들은 이해하겠지만, 회사에 출근해서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각성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하루 많으면 3잔. 그것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였다. 위에 좋을리가 없었다.
위염약을 먹는 동안은 커피를 끊었지만, 조금만 괜찮아지면 커피부터 찾았다.
커피부터 끊어보자.
잠깐 안 먹는 것 말고 아예 따뜻한 차를 마시는 습관으로 바꾸는 실험을 해보려고 한다. 오늘부터.
한달쯤 뒤에 나의 위염 치유 경과를 확인해보면 확실해지겠지.
금주+커피끊기
또 나를 시험한다.
그런데 디카페인은 괜찮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