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처음 긍정일기(?)를 쓰기로 마음을 먹은 건 주변의 부정적인 말들이 듣기 싫어서 시작했다.
"그냥 이렇게 살다 죽지 뭐."
"내 인생은 망했어."
"그게 되겠어?"
일단 해보지도 않고 부정적인 말만 늘어놓는 사람들이 싫었다. 그게 될지 안될지는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저런 생각들을 안 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하소연만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공감해주고 싶지 않았다.
'조금만 생각을 바꿔서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에서 이 브런치북 연재를 시작했다. 나 역시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었기에 나로서는 제법 도전적인 목표였다.
그런데 하루를 돌아보며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려고 하니 나를 속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행복했나? 정말 기분이 괜찮았나? 글을 쓰기 위해 나를 속이고 있는 건 아닌가?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건 쉽지만, 매일 루틴한 일상 속에서 긍정을 찾아보려니 쉽지 않았다. 내가 매일 쓰는 이 글들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다.
'과연 한 달이 지났을 때 변화가 있을까?'
'이렇게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오늘도 노트북을 열어 글을 써내려 간다.
얼마 전 친한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넌 한다고 한 건 어떻게든 하더라. 넌 또 할 거야. 매번 그랬으니까."
친구의 말에 힘이 났다. 진심으로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어쩌면 내가 나를 믿는 것보다 가까운 사람들이 나를 더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넌 할 수 있어."
이 말이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 한 달 뒤에도 내 인생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지도 모른다. 조금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길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거 기쁜 마음으로 계속해보기로 했다.
나도 나를 좀 더 믿어보자고 마음을 먹으고 2주차 글을 마무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