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당신은 한 장의 사진 때문에 여행을 떠난 적이 있나요?
프롤로그
당신은 한 장의 사진 때문에
여행을 떠난 적이 있나요?
'에이~ 그런 게 어딨어?'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고, '어? 내 얘기잖아!'라고 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
얼마 전까지는 저도 전자에 속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진 한 장을 믿고 여행을 다녀오기에는 시간도, 돈도 만만치 않았고, 무엇보다 사진발(?)이라는 게 넘쳐나는 여행 사진에 속았던 경우도 있었기에 사진만을 믿고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너무 무모한 선택 같았거든요. 그랬던 제가 이제는 사진 한 장에 반해 여행을 떠난 사람이 됐습니다.
사실, 제가 반한 사진은 여행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봤을 사진입니다. 저도 알고 있던 사진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전에는 그 사진에 강한 이끌림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멋있다. 좋겠다. 아름답다. 부럽다.라고 생각만 했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그곳이 내가 가야만 할 곳 같았거든요. 제가 반했던 사진은 터키 카파도키아 열기구 사진이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터키는 지금까지 저에게 그렇게 매력적인 나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너무 미지의 나라 이기도 했고, 왠지 저랑은 잘 맞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터키는 조금 억울하겠지만 '그냥 별로'인 여행지였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키로 여행을 떠난 것은 왜였을까... 베프 언니의 달콤한 제안 때문이었습니다.
원래는 나 혼자 떠나려고 했는데,
두 명이 가면 조금 더 할인된다는데 갈 사람 없어?
그 언니가 가려는 곳이 내가 평소 '별로'라고 생각한 터키인 것을 나는 분명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곧바로 "나!"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어떠한 고민도 없이 말입니다. 저의 터기 행 결정은 그렇게 이뤄졌습니다. 엄연히 말하면 사진 한 장 때문에 터키로 여행을 떠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터키 여행을 결정하고 나서 터키 공부(?)를 하던 중 열기구 사진을 다시 보게 되었고.
저 광경을 내 눈으로 보고,
반드시 저 열기구에 내 몸을 싣겠다!!!
는 열망이 하루하루 커져가고 있었죠. 그런데 그 후 우리의 여행은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예약과 취소가 반복되었고 나중에는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 되고 있었습니다. 아! 이렇게 이야기하면 터기 여행을 대단히 오랜 기간 준비했구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모든 일이 5일 사이에 벌어졌습니다. 하하하. 당장 내일이라도 떠날 기세였는데, 그게 5일씩이나!!!! 미뤄지니 마음이 지나치게 초초했던 것이죠. '이러다가 못 가는 거 아니야' (아니, 언제부터 그렇게 터키를 가고 싶어 했다고 이 난리인지....) 그런데 아시죠? 그러면 그럴수록 왠지 더 가고 싶은 마음. 어쩌면 저 열기구를 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 터키 여행에 대한 제 집착(?)은 커져만 갔고, 가고 싶다는 마음은 점점 더 강렬해졌습니다.
그 사진을 보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그 사진을 보고 나서, 저는 터키에 완전 반했던 것이죠. 그러니 사진 때문에 여행을 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반하기 전(?) 저였다면 이럴 경우 여행지를 바꾸거나 다음을 기약하는데 이번에는 꼭 가야겠다는 마음이 도무지 접어지지 않았거든요. 이렇게 반드시 거기가 아니어도 됐던 여행에서 꼭 거기여야만 하는 여행으로 바꾼 것은 그 사진 한 장 때문이었습니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말, 맞더라고요? 다행히 우리는 터키 여행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됩니다. 얏호!
누군가가 찍은 사진에 반해 시작된 저의 여행. 그래서 생각해봅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들 중에도 제 이야기를 보고 터키로 떠날 수도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