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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진 Jul 25. 2020

내 글은 어떤 글이 될 수 있을까?

글에도 가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가 있다면...



가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

누가 알려주지도 않지만

알려준다고 한들 정답이 아닐 경우가 많음.


욕심부리지 말 것.

상황 파악 잘할 것.

철저히 계산해 볼 것.


‘고스톱’    


아니, 그럴 글이 아닌데...
도대체 왜...?!


브런치 작가가 된 지 고작 약 1주일

은은한(?) 조회수 와중에 나름 눈에 띄게 소소하지만 1등인 글은 다소 의외였다. 내 글을 절대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그 글은 일종의 자기변명이자 푸념이었고, 무엇보다 기승전결을 잘 갖춘 친절한 글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글에 비해 독보적(?)으로 조회수가 높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는데, 제목이 문제(!)였던 것 같다. <마음이 접어지는 이유> 아무래도 ‘이유’라는 단어가 오해를 불러일으켰나 보다.


가장 먼저 ‘혹시라도 이유를 알 수 있을까’해서 클릭한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글은 전혀 이유를 분석하거나 설명한 글이 아니었으므로 ‘낚였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낚시성 글’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억울한 마음이 들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제목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아! 물론 이건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데, 혼자 제 발 저려서 쓰는 또 다른 형태의 자기변명 글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다른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허락하는 한 많이 읽었다. 처음에는 단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쓰나’ 궁금해서였는데, 계속 읽다 보니까 다들 글재주가 좋아서인지 재미있어서 철저하게 독자의 마음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면서 알게 됐다. 브런치에는 네 가지 종류의 글이 존재한다는 것을.

1. 자신이 정말 쓰고 싶어서 쓰는 글

2. 탁월한 글발로 잘 다듬어진 글이지만 주목받지는 못한 글

3. 누가 봐도 궁금한 제목과 이야기로 인기글이 된(될) 글

4. 기타


그렇다면 과연 내 글은
어떤 글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글이라는 게 어떤 주제와 목적을 가지고 쓸 수는 있어도 독자의 공감이라는 결과까지 책임져주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내가 정한다고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스스로는 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이다.


다만 지금 마음이 좀 심란하다. 글에 있어서 제목이 중요하다는 건 굳이 브런치가 아니더라도 알고 있었지만 내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중요성’과 ‘다른 중요성’을 알고 나니, 뭔가 몰랐어도 되는 걸 알 게 된 기분이랄까.


유혹이 잠시 생겼던 건 분명하다. 나는 과연 끝까지 이 유혹을 떨칠 수 있을까?!


이 글은 혹시라도 흔들릴 그 날을 위해 미리 써두는 (남들은 몰라도 되는) 나만의 다짐 같은 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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