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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삽질하는 오여사 May 16. 2016

학습장애? 학습지연? 난독증?

내 아이가 뒤쳐진다고 느낄때...

워킹맘이 아이들에게 느끼는 미안함과 불안감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자신의 자녀에 대해 늘 부족함과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겠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과 마음을 쪼개서 줘야하는 자녀들에게는 늘 부족하고 미안한 마음이다.


7살차이의 아들 둘과 함께 살고 있다. 욕심이 많은 나는 힘들지만 최소한 셋은 낳고 싶었지만, 현실에서는 녹녹치 않았다. 결국 7살 차이로 아들 둘을 얻었고 둘째가 한국나이로 6살이 되어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큰 아이 6살때가 어땠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언어발달이 또래보다 느리고 행동이 굼떴지만, 큰 아이는 또래 아이들 보다 퍼즐도 잘 맞추고 수리, 공간감각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언어발달이 좀 늦어 친구들과 부딪힐때면 간혹 주먹을 휘둘러 문제가 되긴 했지만 그 행동 역시 바로 교정이 되었다. 내가 한참 바쁠때 이리저리 아이를 맡겼던 기억만 있어서 큰 아이의 유년기는 말 그대로 미안함 가득이다.


둘째 아이는 6살이다. 로또보다 어렵다는 병설유치원에 당첨이 되어 올 3월부터 다니고 있다. 직장맘이라 방과후까지 뽑지 못하면 사립유치원을 보내야지 했는지, 운이 좋게 방과후까지 당첨되어 오후 5시까지 유치원에서 시간을 보낸다.


작년.. 어린이집을 다닐때도 또래보다 뒤쳐지는 지, 어린이집 선생님께서는 "어머님, 많이 바쁘시죠? 우리 xxr가 정말 똘똘한데.. 아직 학습적인 부분에 노출이 많이 안되어서 잘 못하는거 같아요.. 조금 노출시켜 주시면 아주 잘 할거 같아요 호호호" 하시며 걱정 어린 이야기를 해주셨다.


큰아이와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6세에 숫자세기, 이름읽기, 간단한 단어 정도는 읽을 수 있었던거 같은데... 둘째는 그에 비하면 한참, 아주 한참 뒤쳐진다. 숫자를 10을 센지 얼마되지 않았고, 그나마도 정확히 세는 경우가 많지 않다. 16층에 사는 나는 엘리베이터에 타면 늘 숫자를 읽어주다.. 이제 바보가 아니라면 정확히 알 만도 한데.. 여전히 헛소리다.


이름은 정말 걱정이다. 이름쓰기야 안시켜서 그렇지 시키면 잘하겠지 생각했지만.. 요즘 6세 유치원아이들은 자기 이름정도는 정말 잘 읽고 쓴다. 이름 쓰기를 매일 한장씩 2달... 하지만 둘째는 아직도 이름을 거꾸로 쓴다. 이 외에도 걱정되는 에피소드가 정말 많지만... 하나하나 나열하기 어려운 정도이니...


그러고 보니 큰 아이 7세때 잠깐 우리아이가 난독증인가 걱정했던 적이 있다. 큰 아이는 수리와 공간지각감각력이 뛰어났지만 그에 비해 언어발달이 아주 느렸다. 말도 적었을 뿐 아니라 표현도 서툴고, 책 읽기도 힘들어했고 이해도 잘 하지 못했다. 아이를 도와주기위해 난독증 책을 여러권 읽으며 내린 결론은 "기다리자"였다. 하지만 지금은 또 다르다.


심리학을 전공한 친구에게 전화하여 이야기도 해보고, 소아과 의사도 만나보고, 특수치료하시는 선생님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아동발달 전문의 연락처도 받아놓고... 그리고도 아직 망설이고 있다. 어제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learning disorder를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좀 이르긴 하지만 발달 검사는 해보는 것은 나쁘지 않을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정했다.


사실... 그냥 아이가 뒤쳐진다는 느낌이 들때... 기다리는 것이 교과서에서 하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아직 어리고 발달정도 역시 편차가 크기에 정확한 진단이나 방법이 있을까 하는 의심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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