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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현주 Sep 09. 2017

애쓰지 않아야 배운다

책 [배우는 법을 배우기] #당신에게좋을책

[배우는 법을 배우기]를 읽기 시작한 건,
얼마 전 갑작스레 이런 질문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일을 하면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답을 주섬주섬 하긴 했는데, 어쩐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질문이었다. 
일을 하며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기쁘겠지만, 성장을 의식적으로 목표하며 일했던 적은 없었다는 사실을, 이 질문을 받고야 깨달았다. 


그러던 터에 제목이 맘에 들어 샀으나 역시 읽지는 못하고 쌓아둔 책이었던 [배우는 법을 배우기]가 눈에 들어왔고, 이 책이 좀 명료한 답을 주려나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 책이 정말 좋았다. 


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암묵적으로 하고 있는 행동들을 명시화해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이 좋았던 터라 이런 글도 썼다. (글을 쓰면서 달리기를 10년 전 그때부터 '배우기' 시작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싶었으나, 지금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810027.html


저자 다이먼은 대부분의 사람이 배움을 위해 뭔가를 시도할 때, 진정한 의미의 시도가 아니라 그저 ‘잘하려고 애쓰기’를 수행할 뿐이라고 말한다.


"잘하고자 하는 욕망은 대개 우리를 더 걱정하게 만들 뿐 부담을 덜어주지는 않는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것에서 주의를 거두고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행위에 집중하고 불안을 넘어설 수 있게 된다."


이게 배움의 원칙이라면, 기술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많이 등장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 부분.

"우리는 어떻게 다르게 움직이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일단 현재 동작이 어설프기 때문에 우선은 바른 동작을 하려고 직접적으로 시도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그 대신 목표에 이르기 위한 적절한 움직임을 단계별로 다시 배우는 방식으로 우회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
이는 그저 목표에 대해 생각하지 않음으로써가 아니라 동작을 구성하는 부분적인 요소들에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가능하다. 최종 목표가 아닌 여러 '중간 목표들'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자신의 낡은 습관을 우회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핵심은 목표를 이루려면 우회적으로 접근하여 그 목표에 이르는 각 단계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누군가는 왜 의식적으로 뭔가를 수행하는 것이 본능적인 행위보다 더 나은지 물을 수 있겠다. 이론상으로는 의식적인 행위가 본능적인 행위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다. 동물이나 아이들 경우 아무것도 배우지 않아도 거의 무의식적 수준에서 부드럽고 애씀 없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인들의 무의식적 행위는 그다지 믿을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아주 간단한 동작조차도 몸의 자연스러운 조화와 협응을 방해하는 긴장으로 말미암아 뭔가 어색하고 위태로운 움직임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몸의 조화와 협응을 회복하고 행위를 지성적으로 제어하는 유일한 방법은 움직임을 의식적인 수준에서 다시 학습하는 것뿐이다."


책을 읽고 나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은 어쩌면 '애쓰기'로 인도하는, 잘못 끼운 첫 단추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할까요?"는 분명히 다른 질문이다.


배우고 싶지만 마음 만큼 배워지지 않아 조급증을 느끼곤 하는 분이라면, #당신에게좋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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