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현주 Oct 28. 2017

직업이 여럿인 당신을 위한 조언

5년 이상 하나 이상의 직업을 가지고 일해온 사람(그러니까 이른바 n잡러) 48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인 아티클.



필자는 인터뷰 전에는 이들이 겪을 어려움이 대부분 logistics의 문제일 것이라고 상상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여럿의 고용주가 내놓는 제각각각의 요구를 어떻게 다루는지, 물리적 시간을 어떻게 나누는지, 한 주가 끝나면 완전히 소진되었다고 느끼지는 않는지 등의 문제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오히려 빙산의 일각이었고, 대부분이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authenticity'의 문제였다고 한다. 
풀어 말하자면, 정체성의 혼란일 테고, 진짜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감각에 끊임없이 시달린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커리어를 다각화하면서도, 자아 감각(sense of self)을 잃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해 이 글이 내놓는 세 가지 조언을 내 맘대로 번역/요약하자면,


1. 처음 시작할 때, 주변의 피드백을 걸러 들어라.

하나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둥, 헌신하지 않는다는 둥, 아마추어 같다는 둥, 이런 소리를 숱하게 들을 것이다. 처음에는 여러 일을 한다는 것을 널리 알리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안정감이 생기고 전체 상황을 잘 조율할 수 있게 되면,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한 방법.


2. 처음에는 각각의 일에 초점을 맞추고, 그 다음에 그들 사이의 연결고리들을 만들어라.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은 인지적으로 엄청나게 피로한 일이다. 초반에는 일들 사이에 분명한 경계를 세우고, 각각에서의 역할을 뚜렷이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일에서 다른 하나의 일로 넘어가는 데 일종의 의식(ritual)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고 여러 일을 돌리는 데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그 일들 사이에 공통의 줄거리가 생겨난다. 그쯤 되면, 한 가지 일에 들인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다른 종류의 일에서도 빛을 발하게 된다. 일석이조가 가능해지는 시점.


3. 자기 자신을 여러 정체성으로 이루어진 복합체로서 받아들여라.

n잡러에게, 진정성이란 언제 어디서나 똑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흔히 일관성이 진성성의 표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늘 한 가지 모습인 것은 오히려 진정성의 장애물이 된다. 인간은 여러 측면을 가진 존재다. 그리고 복수의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그런 여러 측면에 빛을 드리우고 각기 다른 성향과 능력을 발현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Authentication] is a dynamic process. It’s not like there’s this “me” and all you have to do is find “the right job” that maps onto the static image of “me,” like a tracing. You’re continually bringing “authenticity” into being, creating it in an ongoing and constantly changing way.


작가의 이전글 불행인지 다행인지 책을 읽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