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힐링을 찾는 사람을 위하여
해시태그 키워드 ‘#OO코어’는 여전히 소셜미디어에서 새로운 유행을 집약해서 보여주곤 한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OO코어 키워드로 필자는 주저 없이 #코티지코어(Cottagecore)를 선택할 것 같다. 올 봄 여성들의 옷장을 채웠던 시골풍 원피스의 시작점일 뿐 아니라 코로나19라는 힘든 시기를 겪는 사람들이 바라는 삶의 모습을 반영한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작년과 올해 자주 접하기 시작했지만 사실 '코티지코어'라는 말은 최근 등장한 신조어가 아니다. 이미 5년 전 소셜미디어에서 시골이나 농장에서의 생활을 보여주는 사진에 해시태그로 사용되었던 단어다. 이후 2018-2019년까지만 해도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사이에 사용되다 COVID-19를 기점으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락다운 이후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공간을 찾는 사람들에게 코티지코어는 장밋빛으로 물든 시골생활의 낭만적 모습을 제시한다. COVID-19 이전의 코티지코어가 농장에서의 삶을 보여주는 키워드였다면(실제로 #Farmcore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COVID-19 이후 코티지코어는 편안하고 안전하며 단순화된 삶에 대한 동경의 의미에 더 가깝다.
그래서 코티지코어 이미지를 검색하면 농장에서의 실제 삶의 모습보다는 잔디밭에서의 피크닉부터 햇살 가득한 주방처럼 평온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풍경과 조명을 담은 로맨틱하면서 따뜻한 감성의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전원생활을 꿈꿔보았겠지만 삶의 터전을 옮기기는 쉽지 않다. 이런 사람들에게 코티지코어는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대안적 라이프스타일이다.
특히 요즘처럼 삶이 불안하고 복잡하다고 느껴질 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시간을 늦춘 듯한 분위기로 꾸며진 코티지코어 스타일의 집은 스트레스를 달래고 평온함과 평화를 느끼게 한다.
꽃무늬 벽지, 천연 소재, 처리가 덜 된 듯한 목재, 식물, 크로셰, 소박한 수공예품, 편안한 의자와 푹신한 러그 등이 대표적인 코티지코어 디자인이다. 패션의 경우 앞에서 언급했던 시골풍 원피스를 비롯해 밀짚모자, 친츠 티, 깅엄 블랭킷 등이 대표적이다.
스타일적 측면만을 놓고 본다면 오래전부터 패션이나 인테리어 분야에 늘상 등장하던 전원풍과 유사하지만, 코티지코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우리가 원하는 삶의 비전을 보여주고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한다.
새로운 유행이 시시각각 등장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코어로 명명되는 신조어는 일반적으로 짧은 수명을 가진 마이크로 트렌드로 간주되지만 코티지코어는 코로나라는 환경과 맞물리면서 생각보다 강한 힘을 가지게 됐다.
이번 글은 espoir님이 써주셨습니다.
앞으로 이 '#OO"스토리를 화요일과 토요일에 소개하려고 합니다. 화요일에 espoir님이 써주실 예정입니다.
이제 늦지 않을게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