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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트 Sep 14. 2021

아재 아니고 #고프코어

쿨한 아웃도어 스타일의 시작

이번에 소개할 키워드는 #고프코어(gorpcore)다.
2017년 패션 매거진 'The Cut'이 하이킹에 함께 가져갈 간식을 의미하는 "good ol' raisins and peanuts"의 줄임말과 -core를 합쳐 만든 말이다.(뭘 그렇게도 줄이고 합치는지...)

패션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이미 유행이 지난 키워드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패딩점퍼 차림으로 패션쇼 맨앞줄에 착석한 프랭크 오션

일찍이 2018-2019년에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아웃도어 디자인을 '고프코어'로 칭하면서 상품을 출시했고,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인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이 오렌지 패딩 점퍼에 비니를 쓰고 블루진에 하이킹 부츠를 신은 패션 스타일로 2019년 파리 패션쇼에 참석하면서 관심을 모았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등산복 패션=아재 패션'이라는 오래된 인식 때문인지, 촌스러워 보이는 어글리 패션으로 설명되던 스타일적 특성 때문인지, 고프코어는 점점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다.

고프코어로 이름을 바꿔봐도 아웃도어 패션은 결국 아재 패션으로 남으려나보다 싶던 중에 새로운 전환을 맞게 되는데, 바로 코로나19였다.
팬데믹이 장기화됨에 따라 실내 체육시설들이 문을 닫거나 방문이 꺼려지게 된 반면, 그 어느 때보다 탁 트인 야외활동을 원하게 된 사람들이 붐비는 도심을 벗어나 밖으로(최소한 동네 산이라도) 나돌기 시작했다. 아웃도어 활동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면서 실용적인 아우터웨어와 하이킹 기어가 쿨한 스타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고, 고프코어에 대한 관심이 다시 촉발됐다.

테크니컬 파카나 백팩에 평범한 스니커즈 스타일의 고프코어 패션은 이제 쿨한 스타일로 통한다.
뉴욕의 힙한 지역에서 파타고니아 백이나 허리에 플라스틱 버클이 달린 헐렁한 카고 팬츠에 하이킹 샌들을 신은 남성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헐렁한 치노 스타일 Gramicci 바지에 Osprey 가방은 평범한 출근 복장이다.

 
견과류와 말린 과일을 먹으면서 하이킹을 할 때 입었던 스타일은 도시에서의 가장 쿨하면서 편한 복장이 되었다. 정확히 2년 전의 아재 패션이 지금은 가장 깔쌈해 보이는 것, 그게 트렌드의 마법 아닐까?





이번 글도 espoir님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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