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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Aug 08. 2022

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

전체론적 심리학의 가능성과 한계



내면 아이, 성인 아이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건 꽤 오래 전 부터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이 나르시시스트, 초민감자, 역기능 가정과도 직결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며 계속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며 반가웠던 것은 내가 최근에 취하던 접근과 상당히 유사했다는 것이다. 정신과 신체의 문제가 연결되어 있다는 전체론적 혹은 통합적 접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율 신경계 (미주 신경) 와 내면 아이, 경계의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 등 많은 점에서 비슷했다.


하지만 이 책 역시 다른 많은 심리학책들과 마찬가지로 묘하게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나르시시스트와 엠패스 (초민감자)의 관계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역기능적 가정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많은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한계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심리학이나 정신 건강 의학을 공부하거나 관심 갖는 사람들 대다수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시작한다. 저자인 니콜 르페라 역시 자신의 원가정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형성된 트라우마와 내면 아이의 문제로 평생 고통받고 또한 치유 중이라고 한다.


니콜은 기존 심리학의 접근에 한계를 느껴 만든 "전체론적 심리학"과 웰니스 공동체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따르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자율 신경의 중요성을 알고 있던 내게는 크게 새로운 접근으로 와닿지는 않았다.


다만 동일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머레이 보웬의 가족 체계 이론 (바운더리 개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존 브래드쇼의 내면 아이 연구 (약물 남용 가정의 문제를 지적했다) 등을 언급해서 좀 놀랐다. 개인적 접근을 벗어나야 보이는 부분들이고 굉장히 중요한 측면들..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을 꼽자면 8장의 처음 부분이 아닐까 싶다. "자아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라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믿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지어내서 유지해간다." 자아를 이야기 혹은 내러티브로 바라보는 부분 또한 나와 비슷한 접근이라 반가웠다.


하지만 많은 관심적 유사성과 도움되는 정보들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추천하기에는 약간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앞으로 계속 탐구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던 그런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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