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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부에서 중국인 입국자가 아니라 한국인 입국자가 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국민들의 분노와 빈축을 사고 있다. 그리고 그 한국인 입국자는 신천지 교도라는 식의 이야기로 보통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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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종교의 자유가 없는 중국을 성공적으로 파고 든 것이 신천지라고 하며 현재 신천지 내 최소 7만명 이상이 중국인, 조선족이라고 한다. 조선족 간병인을 쓰는 서비스 업체들, 특히 노약자들이 많은 병원이나 요양원들에서 실태 조사가 시급하다. 중국을 최근 다녀오지 않았다 해도 자체 커뮤니티 상호작용이 활발한 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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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로나 사태와는 별개로 국내외에서 굉장히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신천지에 대해 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한때 엄청난 위세를 떨쳤던 통일교의 경우 교주인 문선명 사망 이후 내부 분열로 많은 다툼들이 있다고 한다. 통일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틈을 타 빠르게 성장한 신천지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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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신천지가 어떤 곳인지 아는것보다 왜 신천지가 국내외에 이렇게 많은지에 대해서도 얘기가 많다. 보면 각자의 입장에서 남탓을 하면서 신천지의 전파에 대해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공적 이단인 통일교와 신천지를 잘 살펴보면 이들은 국적과 종교를 가리지 않고 신도들을 포섭한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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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이들은 국내에서 많은 서비스 노동직을 담당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조선족 여성들을 쉽게 포섭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개신교나 가톨릭, 불교 등에서 이들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는 것을 반증해주기도 한다. 한국 청년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소속이 불안정한 이들에게 통일교나 신천지는 공동체와 놀이터, 직장, 가정까지 제공해 준다고 이들을 포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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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가부장적 가족주의의 영향으로 혈연과 지연, 학연으로 똘똘 뭉친 동아시아에서는 사실 그런 기반이 없는 개인들은 고립되기가 쉽다. 하지만 반대로 그런 개인들을 모아서 끈끈한 유교적 공동체의 느낌을 선사해주면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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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한 공동체"의 폐해들이 있어서 (권력 갈등, 경제 착취, 정신 질환, 성 범죄 등) 최근 교회, 성당, 절들도 약간 개인화되는 분위기인데 이 가운데 통일교와 신천지 같은 이단들은 마치 시계를 거꾸로 돌린 것처럼 그런 공동체 소속감을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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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를 위해 포기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음은 자명하다. 신천지의 경우 원가족과의 연이 끊기고, 포교 활동에 실패할 경우 경제적 협박을 받으며, 영생 교리에 따라 건강 관리도 할 수 없고, 위장된 정체성으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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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와 신천지의 성공은 병든 사회의 반증이다. 그들이 성공하고 또 실패하는 사유들을 살펴보다 보면 우리에 대해 많은게 보이기도 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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