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생각보다 매우 금방 읽혔다. 심리학자의 주석이 달린 "부부의 세계" 시놉시스 같은 느낌이랄까? 뭔가 나르시시즘 관계의 전형적인 사례가 심리 소설 형식으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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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자 이름 검색하다가 안건데 예전에 이 저자의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라는 책이 이 사람 책이었구나. 이 외에도 여러 베스트셀러가 한국어로 번역되어있다. 흥미로운 것은 영어로는 번역되어 있지 않은것 같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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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르시시즘 관계에 대해 여러 책을 읽어 그런 것일 수는 있는데, 이 책이 베스트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진다. 다만 도대체 나르시시즘적 관계가 어떤건지 구체적인 예를 통해 느껴보기에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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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한다면 억성 나르시시스트나 초민감자 (엠파스), 인격 장애 유형 관련 다른 서적들과 같이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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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꽤 유용한 지침들이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나르시시즘 관계는 친구에게 조언을 들어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심리 상담을 제대로 한번이라도 받는게 수렁에서 나오는데 도움이 되고, 필요하면 법적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는 것 등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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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소개되는 남성은 전형적인 악성 나르시시스트였다. 이 점이 충분히 강조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기도 했고 불편하기도 했다. 일례로 이 남성은 여성을 잡아두기 위해 스토킹 조작을 하기도 한다. 또한 이런 남성과 안전 이별하기 위한 꿀팁도 등장하지만, 그 과정은 정말 지난하게 암흑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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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많은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기는 하지만 심리학자이자 심리 상담사인 저자의 서술 스타일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는 때가 있었다. 심리상담사도 여러 유형이 있는데, 공감형이라기보다는 단호한 스타일인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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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즘적 관계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악성 나르시시스트 혹은 나르코패스와 초민감자 혹은 엠파스의 이슈를 좀 더 집중해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시 이런 관계 구조가 생기게 되는 문화적 측면을 간과 혹은 방치하는 문제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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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의 수치심 문제를 지적한 부분 등 좋은 분석들이 꽤 많이 등장한다. 수치심을 억누르기 위해 나르시시스트들은 절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의 탓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또한 비현실적 우월감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며, 이들에게 이는 중독같이 중요하다는 점이 잘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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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생각보다 건강한 관계를 잘 가지고 가는 이들은 많지 않다. 또한 문제들은 대물림되고 잘 가시화되지도 않기에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준다. 나르시시즘적 관계 패턴들을 살펴보는 것은 보다 전반적인 성격 유형이나 관계 문제들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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